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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코에서 궂은 날씨를 만나 녹초가 된 채로 열차에 실려 토스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향했습니다. 주말이나 세일 기간에는 텐진 버스센터에서 토스 아울렛까지 직행버스가 운행하지만 이날은 평일인데다 큐슈레일패스도 있고 숙소도 하카타역 근처다 보니 토스역에서 버스를 타고 아울렛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열차와 연계해서 토스 아울렛으로 가는 버스는 토스역에서 아울렛으로 직행하는 노선과 니시테츠 오고오리역(西鉄小郡駅)을 출발해서 야요이가오카역(弥生が丘駅)을 거쳐 아울렛으로 향하는 노선이 있으며 자세한 시각표는 아울렛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는 곳은 토스역을 나와 역사를 등지고 오른쪽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시면 되는데 사실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면 버스정류장같이 생긴 곳은 거기밖에 없어 보입니다.



버스는 토스역에서부터 아울렛까지 무정차로 달려와서 정문 맞은편 언덕 위에 있는 주차장에 내려줍니다.




먼저 레고 매장으로 돌격. 다른 제품은 잘 모르겠는데 모듈러 시리즈는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좀 더 저렴한 것 같았습니다. 매장 한쪽에는 각인 서비스나 미니피규어 가샤폰도 있었고 포장이 손상되거나 가벼운 하자가 있는 제품들을 싸게 판매하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매장을 둘러보다 보니 21104 큐리오시티가 바람직한 가격에 팔리고 있어서 하나 업어왔습니다. 이놈은 나오자마자 물량이 다 동났는지 어딜 가도 정가보다 비싸게 팔더라구요.



이렇게 취향대로 미니피규어를 조립해서 구입할 수 있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모자와 머리, 상체, 하체, 손에 드는 도구까지 다섯 가지 부품을 조합할 수 있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도구류가 보이질 않아 그냥 계산대에 들고 갔더니 거기서 점원이 골라보라며 꺼내주네요. 가격은 개당 210엔이고 다섯 개를 구입하면 아주 약간 할인이 됩니다.



옷이랑 가방이 땡겨서 여기저기 기웃거렸는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대부분 가격이 세거나 사이즈가 없어서 결국 갭에서 간단한 룸웨어나 몇 벌 건졌습니다. 택가에서 무조건 50%를 빼주는데다 택 자체에도 이미 할인 스티커가 여러번 붙은 제품들이 많아서 꽤 많이 주워담았다고 생각했는데도 돈은 얼마 안 나왔어요.



푸드코트에서 가볍게 식사도 했구요.



이날의 전리품. 털릴 각오를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얼마 지르지 못해서 지출이 크진 않았습니다.




이건 푸드코트 옆 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는 쿠폰북입니다. 제휴 관계에 있는 패스 등을 제시하면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큐슈레일패스를 보여주고 쿠폰북과 함께 작은 사은품도 받았습니다. 계산할 때 쿠폰북을 점원에게 제시하면 저렇게 해당 브랜드에 체크 표시를 하고 할인된 가격을 적용해 주더군요. 입점해 있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포함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레고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쇼핑을 마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토스역으로 돌아갑니다. 일본 버스는 운행시간을 상당히 잘 지킨다고 생각했는데 이때는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퇴근 시간대라서 그런지 버스고 열차고 시각표보다 좀 늦게 도착하더군요. 덕분에 일본 버스답지 않은 분노의 질주도 경험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포스트에서 따로 다루지 않은 밥 이야기나 짤막하게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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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야 HAKATA (たんやHAKATA)




탄야는 하카타역 지하에 위치한 식당가 '하카타 1번가(博多1番街)'에 입점해 있는 규탕(牛タン, 소 혀) 요리 전문점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여행에서의 아침식사는 대개 덮밥이나 패스트푸드였는데 여기 조식 세트가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착한 날 아침식사를 하러 찾아갔습니다. 기본이 되는 아침 정식은 밥과 우설구이, 그리고 비프스프(라고 적혀있는데 실상은 소고기 탕국)까지 해서 390엔이며 여기에 취향에 따라 사이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더군요. 저희는 시모노세키에서 이른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기에 사이드 없이 그냥 정식만 주문했습니다. 메인이 되는 우설은 맛만 볼 수 있을 정도지만 밥은 자유롭게 리필이 가능하고 식사 후에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가벼운 아침식사로는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양이 좀 부족하시면 명란젓이나 낫토 세트를 추가하셔도 500엔 언저리에서 해결하실 수 있으니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구요.


Web: http://hakata-1bangai.com/tanya/




Bee Honey 모지코점 (Bee Honey 門司港店)






유후인에 있는 유명한 벌꿀 전문점이라고 들었는데 모지코 레트로에도 분점이 있었네요. 다른 제품들은 가격이 만만찮아 보였지만 벌꿀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나 차는 300엔대의 부담없는 가격이라 잠깐 당분을 보충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Web: http://www.mojiko.info/shop/beehoney.html




미츠세도리 혼포 토스 프리미엄 아울렛점 (みつせ鶏本舗 鳥栖プレミアム・アウトレット店)




토스 프리미엄 아울렛 푸드코트에 입점해 있는 미츠세도리 혼포에는 닭과 관련된 대부분의 요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튀김류는 물론이고 스프카레나 미즈타키(水炊き), 삼계탕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데요, 저는 미즈타키 정식(780엔)을 주문했습니다. 미즈타키 전문점에 비하면 구성이 좀 빈약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내용물이 생각보다 알찬 편이라 한 끼 식사로는 충분했습니다. 푸드코트답게 음식도 금방 준비되어 나오니 쇼핑 중에 막간을 이용해서, 또는 버스 시간이 남았을 때 간단히 이용하기에도 편리해 보입니다.


Web: http://mitsusedori-hompo.com/shop/#tosu




잇푸도 하카타역점 (一風堂 博多駅店)




요즘엔 서울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강남 말고 지방으로도 좀 내려왔으면 하는 잇푸도입니다. 하카타역점은 하카타역 10층 식당가 '쿠우텐(くうてん)'에 위치해 있으며 영업시간은 자정까지입니다. 테이블석은 따로 없고 전부 카운터석으로만 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Web: http://www.ippudo.com/store/fukuoka/hakataeki.html




쇼라쿠 하카타역점 (笑楽 博多駅店)









하카타역에 입점해 있는 모츠나베(もつ鍋, 곱창전골) 전문점은 1층 데이토스에 위치한 오오야마(おおやま)와 10층 쿠우텐에 자리잡은 쇼라쿠 등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 중에서 쇼라쿠를 찾아갔는데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앞에 웨이팅이 몇 팀 있더군요. 점원에게 따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가게 입구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있으니 점원이 주기적으로 나와서 인원수를 체크하고 순서대로 자리로 안내했습니다.

이곳의 모츠나베는 간장과 된장, 소금 베이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간장맛을 주문했는데 제가 음식을 짜게 먹는 편인데도 간이 좀 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이 주문한 소금 갈릭 대창(丸腸の塩ガーリック)은 맛있긴 한데 사진에 비해 양이 좀 적었구요. 모츠나베를 다 먹은 뒤에는 마무리로 짬뽕면을 넣어서 먹었는데 육수가 부족하더라도 주방에 가져가서 알맞게 보충해주니 이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메뉴를 보니 디너 타임(오후 4시 이후)에는 테이블 차지를 겸해서 코바치(小鉢) 요금으로 300엔씩을 받는다고 되어 있었는데 저희는 술을 시키지 않아서 그런지 딱 음식값만 계산되었습니다.


Web: http://www.shoraku.jp/shop_3.html




토요코인 하카타구치 에키마에 기온 (東横INN博多口駅前祗園)





원래는 숙소를 하카타역에 가까운 호텔로 잡으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2월 7일은 전부 만실이더군요. 그래서 역에서 조금 떨어진 기온의 토요코인을 예약했습니다. 하카타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지만 호텔 바로 앞에 지하철 기온역과 버스정류장이 위치해 있어서 텐진이나 여객터미널 등으로 이동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곳의 조식 서비스는 다른 토요코인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후쿠오카라서 그런지 메뉴에 명란젓이 함께 나왔습니다. 이전에 묵었던 나고야의 토요코인에서는 주먹밥과 간단한 밑반찬 정도밖에 없었는데 여긴 반찬이 좀 더 든든하게 나오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구요. 다만 명란젓은 늦게 가면 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으니 여기에 묵으신다면 식사는 가급적이면 일찍 하시는 편이 좋겠네요.


Web: http://www.toyoko-inn.com/hotel/00017/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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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날이 저물 무렵이 되어 '세계 신 3대 야경'이라 불리는 나가사키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이나사야마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나가사키 시내에서 이나사야마 전망대로 올라가는 방법으로는 크게 로프웨이와 택시, 버스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버스는 제일 저렴하지만 배차간격이 다소 길고 3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만 이나사야마 정류장에 정차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계 기간에는 이나사야마 츄후쿠(稲佐山中腹) 정류장까지만 운행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희는 로프웨이를 선택했죠.

나가사키역에서 로프웨이 승강장까지는 3, 4번 버스를 타고 로프웨이 앞(ロープウェイ前) 정류장에 내리시면 됩니다. 정류장에서부터 승강장까지는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서 초행길이라도 쉽게 찾아가실 수 있구요. 로프웨이에서 자체적으로 운행하는 무료 순환버스도 있지만 시간상의 제약이 많아서 느긋하게 돌아보기에는 좀 힙들 것 같습니다.




로프웨이 승강장은 후치 신사(淵神社)의 경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로프웨이 티켓은 성인 왕복 기준으로 1,200엔입니다. 나가사키역 관광안내소에서 단체 가격으로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봤는데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현재로써는 할인율은 좀 떨어지지만 홈페이지에서 배포하는 쿠폰을 출력해 가시는 쪽이 가장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곳 로프웨이는 두 대의 곤돌라가 번갈아가며 약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요, 각각 '별의 물방울(星のしずく)'과 '달의 물방울(月のしずく)'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었습니다.







곤돌라의 내부는 360도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서 나가사키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약 5분 간의 짧은 로프웨이 탑승을 마치고 드디어 이나사야마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날씨가 좋아서 시내에서는 외투를 벗고 다녔는데 저녁인데다 아무래도 여긴 산이라 그런지 아래에 비해 날씨가 많이 춥더군요.



적당히 자리를 잡고 해가 지기를 기다립니다.









제 사진으로는 충분히 전달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정말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멋진 야경이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나가사키의 풍경은 추운 날씨를 잊게 해 줄 만큼 예쁘더군요.




해가 완전히 저물고 야경도 절정에 이를 무렵에 다시 나가사키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 로프웨이 승강장으로 향했습니다. 밤이 되니 연결통로에도 이렇게 멋진 조명을 켜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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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끝난 뒤 나가사키까지 온 김에 랜턴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신치 중화가 쪽으로 향했습니다. 이전에는 나가사키에 오면 항상 노면전차만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이나사야마 전망대에도 올라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랜턴 페스티벌 때문인지 노면전차는 러시아워 수준으로 사람을 꽉꽉 실어서 다니는데 버스는 이상할 정도로 널널해서 왠지 기분이 좋더군요.

나가사키 버스 1일승차권은 500엔이며 나가사키역 관광안내소나 나가사키 버스 영업소 등에서 판매하는데 마침 브릭홀 바로 앞에 코코워크 버스센터가 위치해 있어서 저희는 여기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버스 노선이 생소해서 무얼 타야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시내를 다니는 버스 계통 자체가 몇 종류 없고 같은 계통의 버스가 교외로 나가면서 행선지별로 분기하는 형태라 시내에 있는 관광지라면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아무거나 타도 대충 근처까지 갈 수 있겠더군요. 주요 정류장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목적지별로 버스 번호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그쪽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시간이 잘 맞아서 축제 기간 동안 딱 두 번만 진행된 황제 퍼레이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만마치 아케이드를 헤매다가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는 걸 보고 재빨리 신치 중화가 쪽으로 넘어왔는데 다행히 행렬을 앞질러 먼저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퍼레이드에서 황제역을 맡은 분은 탤런트 카타오카 츠루타로(片岡鶴太郎) 씨라고 하네요.





공연 때문에 점심을 못 먹은 터라 신치 중화가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까 했는데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닫고 저녁 영업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대체로 저녁 5시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하는 듯 합니다.) 할 수 없이 중화가를 따라 쭉 걷다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영업하는 '슌카슈토(春夏秋冬)'라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제일 먼저 고마당고(胡麻団子, 깨경단)가 나왔는데 홀에서 먹으니 바깥 매대에서 파는 가격의 두 배쯤 받네요.



이어서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 소롱포가 등장. 짬뽕이랑 사라우동은 무난했고 소롱포는 육수가 거의 없어서 그냥 만두같았어요.




식사를 마치고 중화가 남문 맞은편 미나토 공원(湊公園)에 설치된 메인 행사장에 들렀습니다. 아까 황제 퍼레이드의 주역들이 무대에 올라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는데요, 그렇게 흥미로운 내용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래 머무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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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정은 일정이 짧기도 했고 날씨도 좋지 않아 주로 쇼핑과 먹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돌아다녔는데요, 사전에 목표로 잡은 곳 중 하나가 시모노세키에 있는 카라토 시장이었습니다. 큐슈 방면에서 카라토 시장까지는 여러 루트가 있지만 모지항까지 기차를 타고 온 후 칸몬연락선을 이용해서 카라토로 바로 건너가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칸몬연락선 터미널은 모지코역을 등지고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바로 있어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티켓 가격은 편도 390엔인데 왕복표를 끊어도 별다른 할인 혜택은 없고 그냥 편도 표가 두 장 나오더군요.




출항 시간이 되어 배에 탑승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2층에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 날은 강풍에 우박까지 내려서 얌전히 선실에 있었습니다.



저 멀리 칸몬대교가 보이네요.



마침 저희가 탄 배의 검표업무를 담당하던 한 여직원을 주인공으로 무언가 TV 촬영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지역 소개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돌아오는 배에서도 계속 촬영 중이더군요. 돌아오는 배에서는 그 직원이 검표뿐만 아니라 직접 운전까지 맡았습니다.



칸몬해협을 통과하는 우리나라 선적의 선박과도 마주쳤습니다.



5분의 짧은 항해를 마치고 배에서 내려 카몬워프를 끼고 조금만 걸어가면 목적지인 카라토 시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HKT48의 외출' 시모노세키편에서도 등장했었죠. :)



복어가 유명한 시모노세키답게 이곳저곳에 복어 모양의 장식물이 눈에 띕니다.






'HKT48의 외출' 방송 초반에 나왔던 가게는 바다쪽 출입구 바로 앞에 있었는데요, 다른 가게들과는 달리 여기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까지 별도로 마련해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가게들과는 약간 떨어져 있어서인지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가게는 바로 이 두 곳이었습니다. 왼쪽의 노란 간판은 '야나가와 수산(柳川水産)', 오른쪽 참치 그림이 그려진 간판은 '니이다 상점(仁井田商店)'이라네요.





물론 여기도 방송을 탔죠.ㅎ




먼저 야나가와 수산에서 초밥을 몇 가지 골랐습니다. 가게 근처에서 구경하고 있으면 점원 아주머니가 와서 집게랑 접시를 건네는데 여기에 먹고 싶은 것들을 적당히 담아서 건네주면 계산을 해 줍니다.



일단 이 정도만 사서 맛을 봤습니다. 가격이 결코 싼 편은 아니지만 마감시간을 맞춰서 가면 저렴하게 나오는 회나 초밥도 많다고 하네요. 식사는 그 자리에 서서 할 수도 있지만 시장 2층에 준비된 테이블이나 야외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밖에서 먹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이 날은 날씨 때문에 2층에 올라가서 시장 풍경을 구경하며 천천히 맛을 봤습니다.




다음은 바로 옆집인 니이다 상점을 찾았습니다. 다랑'아' 도매상이라 그런지 야나가와 수산보다 참치류가 좀 더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몇 점 집어서 계산 후 다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큰 기대는 안 했던 참치 튀김이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더군요. 고래도 무언가 특별한 양념을 했는지 냄새도 안 나고 괜찮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시장을 한번 더 둘러본 후 연락선을 타고 다시 모지항으로 건너갑니다.


Web: http://www.karatoichi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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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트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희는 공연 전날인 2월 7일에 후쿠오카로 들어왔습니다. 원래는 2월 7일 극장공연에도 응모했지만 지나(코우지나 유이)의 생탄제라 그런지 원거리랑 패밀리/커플석 모두 광.탈...ㅠ 대신 쇼핑도 좀 하며 이리저리 쏘다니다가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있던 세븐일레븐에서 티켓을 발권했습니다. 처음에는 기계로 발권해야 하는 줄 알고 구석에 있는 멀티카피기를 이리저리 눌러봤데 아무리 찾아봐도 예매한 표를 찾는 메뉴가 안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발권 안내 메일을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봤더니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얘기하라고 되어 있더군요. 편의점마다 발권 절차가 조금씩 다른가봐요.



얼른 카운터로 가서 발권번호가 적힌 메일을 점원에게 보여줬더니 30초만에 티켓을 출력해서 건네줬습니다. 점원이 좌석번호 같은 것들을 짚어주면서 확인시켜주었는데 건성건성 듣고 그냥 받아서 호텔로 돌아왔죠. 그리고 봉투에서 티켓을 꺼내는데...



'2층... 2층? 엌ㅋㅋㅋㅋㅋ'

얼른 공연장인 브릭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2층 우측 코너라는 상당히 미묘한 위치였습니다. 거기다 HKT 공홈에는 만에 하나 기상상태가 좋지 못하면 공연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공지까지 올라와서 사람을 심란하게 만들었죠. 결과적으로 당일 나가사키의 날씨는 굉장히 좋았고 공연도 무사히 열렸지만 다음 날 아침까지 야후 일기예보를 몇 번이나 새로고침했는지 모르겠네요.



콘서트가 열리는 나가사키 브릭홀은 나가사키역 바로 전에 있는 우라카미역에서 내리면 걸어서도 금방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큐슈여행을 가 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하실 특급 카모메를 타면 하카타에서 나가사키까지는 보통 두 시간 안쪽으로 끊어주니 이동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죠. 그런데 하필이면 콘서트 날짜가 나가사키 랜턴 페스티벌 기간이랑 겹치는 바람에 지정석은 옛날옛적에 전부 매진된 상태더군요.

어차피 굿즈를 살 생각은 없어서 공연에만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계산해보니 8시 56분이랑 9시 15분에 출발하는 열차가 있길래 자유석을 노리고 20분쯤 일찍 역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다들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이미 자유석 위치에는 이미 길고 긴 줄이 늘어서 있더군요. 결국 8시 56분 열차는 타지 못하고 좀 더 기다린 끝에 9시 15분에 출발하는 열차에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열차 교행을 위해 잠시 신호정차를 하겠습니다."
"......"



"본 역에서 약 4분간 신호정차를 하겠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아놔,  다음 역인데!!!'



결국 11시 19분에 도착해야 될 열차가 연착에 연착을 거듭해서 35분이 되어서야 우라카미역에 도착했습니다. 공연시간에 꽤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긴 했지만 그래도 열차를 기다리는 줄이며 열차 안 여기저기서 들리는 덬스러운 대화들을 들으니 이 사람들도 나랑 같이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안심이 되더군요.




브릭홀에 도착했을 떄에는 이미 공연시간이 가까워져서 바로 입장 줄에 가서 섰습니다. 로비에서 공연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네 줄씩 세워서 티켓 및 신분증 검사와 짐검사를 거친 후 입장하도록 되어 있었는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티켓센터에 이름이 한자로 등록되어 있어서 티켓에도 이름이 한자로 각인되어 있었는데 처음에 여권을 보여주니까 스탭이 좀 당황해 하는 기색이었습니다. 그래서 만약을 대비해서 챙겨간 주민등록증을 꺼내서 한자 이름을 짚어줬더니 그제서야 OK 싸인과 함께 바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같이 예매한 동반자 티켓은 'OOO님의 동반자님'이라고만 찍혀 나와서 신청자랑 동행만 한다면 누가 들어가든 상관없는 것 같았습니다.

짐검사는 빡빡하게 하진 않고 그냥 열린 가방을 슥 훑어본 후 '카메라 있어요?'하고 물어보는 정도였는데 있다고 하니 다른 콘서트처럼 보관소로 데리고 가서 맡기도록 하더군요. 말 안하면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는데 괜히 있다고 해서 맡기는 데에 시간을 약간 빼앗겼습니다. 보관소에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길래 여행 중이라 그런 거 없다고 했더니 그럼 잊지 말고 꼭 찾으러 오라고 몇 번이고 당부를 하네요.




팬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자자한 망게임 '영광의 라비린스(栄光のラビリンス)'의 홍보 부스. 물론 저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HKT 모바일 회원이거나 현장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손수건을 나눠주는데요, 우리나라 통신사 회선으로는 그저 그림의 떡...ㅠ



화환은 유니버설 뮤직과 후지테레비 '여고경찰' 팀이 보낸 것들을 비롯해서 서너개 정도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후 모든 사진은 오자키 지배인의 구플에서 인용했습니다.)



방향은 반대쪽이지만 제 자리에서 보는 무대는 대략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투어에서는 공연장 규모가 작다 보니 별도로 스크린은 사용하지 않아서 애들 얼굴까지는 식별이 어렵고 그냥 머리스타일이나 실루엣, 목소리 같은 특징으로만 대충 구분이 가능했습니다. 짐만 될 것 같아서 쌍안경은 안 가지고 왔는데 그게 좀 아쉽더군요. 다만 단차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일어선 상태에서도 무대를 보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정오를 살짝 넘겨 하룻삐(코다마 하루카)의 장내 아나운스가 나오면서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곡은 모닝구 무스메의 명곡인 '더 피스'. 딱 10년 전에 이 곡을 요요기 경기장에서 들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세트리스트나 MC 내용 등은 마토메 사이트에 잘 정리되어 있기도 하고 제가 다 기억하고 있지 못한 관계로 생각나는 부분만 대충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반부에 'HKT48'을 부를 때랑 앵콜 때 이렇게 두 번은 멤버들이 2층까지 직접 올라왔습니다. 1층은 수레 같은 데에 애들을 태워서 움직인 것 같고 2층은 중앙 통로에 스탭들이 미리 발판을 깔아두고 거기에 올라서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있던 쪽 블럭에는 전반부에 사쿠라(미야와키 사쿠라)와 럽땅(오오타 아이카)이, 앵콜 때에는 하룻삐와 캡틴(아나이 치히로)이 번갈아가며 오더군요.

멤버들이 올라서 있던 자리와 제 자리 사이의 거리는 약 2~3미터 정도였는데요, 극장공연이나 악수회를 가본 적이 없다보니 멤버를 직접, 그것도 이렇게 근거리에서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고 연예인 포스가 장난 아니더라구요. 미디어에서는 헐렁해 보여도 역시 아이돌은 아이돌이구나 싶었습니다.



나가사키 출신인 마도카(모리야스 마도카)가 홈 어드밴티지를 받아 솔로곡 '밤바람의 소행'을 열창했습니다. 라이브인데다 열악한 음향시설의 탓인지 결코 잘 부른다고 하기엔 어려웠지만 관객들의 호응은 누구보다도 좋았습니다.



메루미오(타시마 메루, 토모나가 미오) 콤비의 '아보가도가 아냐(アボガドじゃねぇーし)'.



사쿠라와 3기 감자들의 '나팔 연습중'.



'FIRST LOVE'는 매 공연마다 담당 멤버가 바뀌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날 낮공연에는 캡틴이 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지 긴가민가했는데 옆자리 아저씨의 치히로 콜을 듣고서야 확신을 가졌죠.




마도카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너에 대해서'.



삿시(사시하라 리노)와 아오이(모토무라 아오이)의 '오시메시(おしべとめしべと夜の蝶々)'. 이번엔 고양이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마지스카 로큰롤'에서는 하룻삐가 이끄는 사이비 종교 '메롯삐교'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센터 자리도 하룻삐가 차지했구요.



후반부의 AKB 그룹 메들리에서는 노기자카의 곡을 포함해서 자매그룹의 곡을 논스톱으로 불렀습니다. 중간에 무대 뒷부분을 계단으로 가려놓고 피아노 등을 준비하거나 깜짝 등장을 위해 숨어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2층이다보니 그런 움직임들이 모두 보여서 좀 귀여웠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음향시설이 미흡한 탓인지 아니면 어딘가 세팅에 문제가 있었는지 가끔 찢어지는 소리가 나거나 음이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너의 이름은 희망'을 부를 때 피아노쪽 볼륨이 너무 크게 잡혀서 노이즈가 심하게 들리고 나머지 멤버들의 보컬은 다 묻혀버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리허설 때 이런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앵콜이 시작되기 전에 삿시가 갑자기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서 '낮에 서프라이즈가 있을 줄은 몰랐죠?'라면서 3rd 싱글 '벚꽃, 다함께 먹었어(桜、みんなで食べた)'의 제목과 선발 멤버를 발표했습니다. 마지막에 세 자리가 남았을 때 '이제 세 자리 남았는데요...' 하고 뜸들이다가 나코(야부키 나코), 미쿠(타나카 미쿠), 그리고 쵸리(나카니시 치요리)를 순서대로 불렀을 때의 공연장 분위기는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신곡을 포함한 앵콜곡들과 함께 2시간 30분여의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전반적으로 MC 등에서는 나코를 푸쉬해주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아키요시(아키요시 유카)가 기억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극장공연에서 시작된 화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키요시가 주먹밥을 닮았다는 얘기에서 시작해서 나중에 삿시가 포츈쿠키에서 '오니기리' 대신 '아키요시' 콜을 부탁한 것까지의 흐름도 재미있었고, 포츈쿠키를 부를 때 격한 깝댄스를 추면서 삿시를 밀쳐내고 센터 자리까지 나온 것도 정말 귀여웠습니다. 물론 아키요시도 어리지만 마냥 애기애기한 3기생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싶어지네요.

여담이지만 공연 시간 전후로는 굿즈 판매 코너가 공연장 안쪽에 설치되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갈 때에는 혼잡해서 그런지 굿즈 판매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갈 때 로비 쪽에서 오자키(오자키 아츠시) 지배인과 홍보담당 사루오바상(니시야마 쿄코)을 봤는데 이분들은 딱 미디어에서 보던 그 이미지와 판박이더군요. 사루오바상은 워낙에 이미지가 강렬해서 공연에서 본 멤버들보다도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ㅎ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커집니다.)















2월 8일에 있었던 HKT 큐슈 투어 나가사키 공연을 앞두고 하루 일찍 후쿠오카로 들어가 텐진에 있는 AKB48 카페를 찾았습니다. 지난번 나고야의 SKE 카페를 방문했을 때에는 대기열이 너무 길어서 이번에도 단단히 각오를 하고 찾아갔는데 의외로 굉장히 한산하더군요.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저녁 7시 반 정도였는데 손님은 세 팀밖에 없었습니다.

카페 입구로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손님들만 있고 점원이 전혀 보이질 않아서 영업이 벌써 끝났나 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에 다른 손님이 추가주문을 하러 카운터로 가서는 점원을 찾더군요. 그제서야 주방에서 나오는 점원을 보면서 뭔가 운영이 좀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가주문을 하려던 그 손님이 아니었으면 바보같이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을 뻔 했네요.

아무튼 카운터에 가서 음료와 함께 기간한정 메뉴라는 유키링 다쿠마롤을 주문했습니다. 계산을 하니 롤에 딸린 코스터를 하나 뽑게 해줬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SKE 카페에서는 음료를 주문할 때에도 코스터를 뽑게 해줬던 게 기억나서 점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근데 여긴 음료에서는 코스터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식사나 디저트류를 시켜야 코스터를 뽑을 수 있다더군요. 저는 모든 카페의 시스템이 동일한 줄 알았는데 여긴 음료 가격이 약간 저렴한 대신 그런 부분은 빠져있나봅니다.

번호표를 받아서 잠시 기다리니 점원이 주문한 것들을 테이블로 가져다 줬습니다. 솔직히 음식 퀄리티만 생각하자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약간의 팬심 버프를 더한다면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줄 수 있을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카페 한쪽에는 사진집이나 생사진 포스터가 들어있는 스크랩북이 비치되어 있어서 자리에 가져와서 읽어볼 수도 있구요. 아, 영업시간은 밤 9시까지인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8시 10분쯤 되니 점원이 테이블마다 돌면서 마지막 주문을 받았습니다.

나오는 길에 옆에 있는 샵에도 잠깐 들렀는데요, 하카타라 그런지 HKT 멤버들의 굿즈가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되어 있더군요. 원래 굿즈에 돈을 쓰는 성격은 아니지만 구경만 하기에도 괜찮았습니다. 점원이 부담스럽게 따라다니거나 무언가를 권하지도 않구요.


Web: http://akb48cafeshops.com/hak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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