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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끝난 뒤 나가사키까지 온 김에 랜턴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신치 중화가 쪽으로 향했습니다. 이전에는 나가사키에 오면 항상 노면전차만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이나사야마 전망대에도 올라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랜턴 페스티벌 때문인지 노면전차는 러시아워 수준으로 사람을 꽉꽉 실어서 다니는데 버스는 이상할 정도로 널널해서 왠지 기분이 좋더군요.

나가사키 버스 1일승차권은 500엔이며 나가사키역 관광안내소나 나가사키 버스 영업소 등에서 판매하는데 마침 브릭홀 바로 앞에 코코워크 버스센터가 위치해 있어서 저희는 여기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버스 노선이 생소해서 무얼 타야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시내를 다니는 버스 계통 자체가 몇 종류 없고 같은 계통의 버스가 교외로 나가면서 행선지별로 분기하는 형태라 시내에 있는 관광지라면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아무거나 타도 대충 근처까지 갈 수 있겠더군요. 주요 정류장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목적지별로 버스 번호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그쪽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시간이 잘 맞아서 축제 기간 동안 딱 두 번만 진행된 황제 퍼레이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만마치 아케이드를 헤매다가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는 걸 보고 재빨리 신치 중화가 쪽으로 넘어왔는데 다행히 행렬을 앞질러 먼저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퍼레이드에서 황제역을 맡은 분은 탤런트 카타오카 츠루타로(片岡鶴太郎) 씨라고 하네요.





공연 때문에 점심을 못 먹은 터라 신치 중화가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까 했는데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닫고 저녁 영업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대체로 저녁 5시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하는 듯 합니다.) 할 수 없이 중화가를 따라 쭉 걷다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영업하는 '슌카슈토(春夏秋冬)'라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제일 먼저 고마당고(胡麻団子, 깨경단)가 나왔는데 홀에서 먹으니 바깥 매대에서 파는 가격의 두 배쯤 받네요.



이어서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 소롱포가 등장. 짬뽕이랑 사라우동은 무난했고 소롱포는 육수가 거의 없어서 그냥 만두같았어요.




식사를 마치고 중화가 남문 맞은편 미나토 공원(湊公園)에 설치된 메인 행사장에 들렀습니다. 아까 황제 퍼레이드의 주역들이 무대에 올라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는데요, 그렇게 흥미로운 내용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래 머무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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