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때 짐이 많아질 것 같아서 차를 가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는데 도중에 강남순환고속도로로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한참을 돌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국제선 주차장이 만차로 표시되어 있어서 걱정했는데 들어가 보니 다행히 몇 자리가 비어 있어서 무사히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점심인데도 이 정도니 성수기나 주말에는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편이 좋겠네요.


발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니 출국장 앞에서 마침 천검의 귀환이라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탑승한 기종은 A330-300이었던 것 같습니다. 좌석은 2-4-2 배열이었구요.


탑승하기 전에 점심을 따로 챙겨먹지 않아서 기내식은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하네다 공항은 국제선 터미널이 리뉴얼된 이후 처음 와 봤는데요, 예전의 그 지방공항 같은 느낌의 답답한 청사 건물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어 있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체크인 카운터도 훨씬 많아졌고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더군요.


출발층인 3층에서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이렇게 에도 시대를 테마로 한 상점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이나 기념품점 등이 줄지어 있고, 바깥쪽으로 좀 더 나가면 요시노야나 모스버거 같은 비교적 저렴한 패스트푸드도 있었습니다.


살짝 출출하기도 하고 잔돈이 남아서 뭔가 간단히 먹을까 하다가 니혼바시 다시바(日本橋だし場)에서 유자와 후추가 들어간 갈비 스프(柚子胡椒風味のカルビスープ)를 주문했는데... 맛은 뭐 그저 그랬습니다. 동전을 깔끔하게 처리한 데에 의의를 두고 싶네요.


5층에 있는 도쿄 팝 타운에는 캐릭터 상품이나 완구류 매장, 돈키호테의 공항 지점인 소라돈키 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5층에 있는 전망 덱에서는 공항의 풍경과 주기장에 있는 항공기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밤이라 그런지 조명 덕분에 더욱 운치 있어 보이더군요.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현지에 계시는 분들은 출사 등의 목적으로 한 번쯤 와보실 수 있겠네요.


보세구역 내에는 여기저기에 충전 스탠드와 노트북용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전자제품을 충전하기에 편리했습니다.


귀국편도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A330-300입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만석이네요.


귀국편 기내식 메뉴로는 스키야키가 제공되었습니다. 저녁을 제대로 먹지 않은 터라 이것도 디저트까지 깨끗이 비웠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는 특이하게도 포스터 세션 도중에 일본주를 함께 나눠 마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등록할 때 마스(枡)라고 불리는 됫박 모양의 잔을 나눠주길래 어디에 쓰는 건가 했더니 이렇게 술을 따라서 건배를 하는 용도로 사용하더군요. 어떤 사케인지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거기까진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술과 함께 먹을 이용해서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는 스미에(墨絵) 퍼포먼스도 있었는데 저는 아쉽게도 포스터 발표 때문에 시작 부분과 완성된 그림밖에 보질 못했습니다.


학회장에서 대각선 방향에는 가쿠시카이칸(学士会館, 학사회관)이라는 건물이 있었는데요, 처음에 지도에서 이름만 보고서는 대학에 딸린 학생회관 같은 곳인가 했는데 실제로 지나다니며 보니 역사가 깊은 고급 호텔인 것 같더군요. 구 제국대학 출신자들의 동창회를 학사회라고 불렀다는데, 그 학사회의 사무국과 회의실 등을 포함한 회관으로 지어진 데에서 학사회관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 같습니다.


학사회관 건물 옆에는 도쿄대학의 발상지라 새겨진 비석도 있었습니다. 도쿄대학 외에도 수많은 대학이나 단체가 이곳 치요다(千代田) 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학회장 바로 맞은 편에는 쿄리츠여대(共立女子大学) 캠퍼스가 있었는데요, 역에서 오가는 길에 보니 마침 축제 기간인 것 같아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잠깐 둘러 보았습니다.


로비에 있는 무대에서는 스케쥴에 맞춰 동아리 공연 등이 진행되고 있었구요.


미스 쿄리츠 선발대회에 출전한 후보들인가 봅니다. 시간이 맞으면 무대행사도 보고 싶었는데 점심시간이 짧아서 실제로 가 보진 못했어요.


건물 밖에는 이런저런 음식을 만들어 파는 부스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 축제와는 달리 술을 파는 주점은 못 본 것 같네요.


여대라 그런지 초대가수도 모두 남자 아이돌인데다, 코드브이와 에이피스를 초청해서 케이팝을 테마로 한 점도 제게는 뭔가 신선했습니다.

호텔 근처를 가볍게 산책하면서 들렀던 칸다묘진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자면 오차노미즈역이 가장 가깝긴 합니다만 아키하바라역에서도 충분히 걸어올 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칸다묘진의 입구 역할을 하는 즈이진몬(随神門, 수신문)입니다. 신사에 관련된 다른 업무는 저녁 무렵이면 모두 마감되지만 신사 자체는 24시간 개방되어 있어서 늦은 시간이라도 언제든 경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네요.


칸다묘진 하면 이런 이타에마(痛絵馬)들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러브라이브며 코치카메 등 이런저런 개성있는 에마들이 눈에 띄는군요.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경건한 신사의 분위기랑은 약간 다르게 경내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간간이 보였습니다. 마치 공원같은 느낌이랄까요.


오미쿠지 자판기인가 봅니다. 보는 사람은 없지만 안에 들어있는 사자가 열심히 춤을 추고 있습니다.


신사 옆쪽으로는 계단으로 이루어진 비탈길인 오토코자카(男坂)가 있습니다. 돌아갈 땐 저쪽으로 내려가보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 미처 그 생각을 못 했네요.


도쿄에는 몇 번인가 방문해본 적은 있었지만 도쿄 타워는 아직 한번도 올라가본 적이 없었는데 JCB 카드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전망대를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밤에 잠깐 짬을 내서 들렀습니다. 스카이트리를 가볼까 도쿄 타워를 가볼까 고민이 살짝 되긴 했었는데 스카이트리가 좀 더 일찍 마감하기도 하고 입장료도 만만치 않아서 결국 도쿄 타워에서 스카이트리를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타워와 바로 연결되는 지하철역은 없지만 대신 걸어다닐 만한 거리에 여러 지하철 노선들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미타선 오나리몬(御成門)역에서 내려서 오는 길에 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10분 남짓 걸렸던 것 같네요.


얘네가 도쿄 타워의 마스코트인가 봅니다.


매표소에서부터 온통 커플 천지군요. 250m 높이의 특별전망대는 내년 여름까지 리뉴얼 공사 중이라 입장이 불가능하고 현재는 150m 높이의 대전망대까지만 입장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여기 대전망대 단 하나! 저는 앞서 말씀드린 JCB 카드 프로모션을 이용해서 무료로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일본 국외에서 발급받은 JCB 카드가 있으면 한 명에 한해서 무료 입장이 가능한데, 표를 끊어주시는 직원 분이 재차 혼자냐고 물어보셔서 뭔가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대전망대는 높이가 다소 낮은 느낌은 있었지만 그만큼 건물들이 더 가깝게 보이기도 하고 도쿄 도심 한복판이기도 해서 그런지 야경이 굉장히 박력있게 다가왔습니다.


저 멀리에 스카이트리가 보이네요.


오다이바와 레인보우 브릿지도 보이구요.


어느 방향이건 끝이 없는 빌딩 숲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안테나를 수리하다가 그 안에서 발견된 수수께끼의 연식 야구공이라고 합니다. 어떤 경위로 저 위에 올라가게 됐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이렇게 바닥이 뚫린 룩 다운 윈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작은 창은 유리가 흐리기도 해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확실히 큰 창은 좀 어질어질하더군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도 이 층에서 탈 수 있습니다.

학회 첫날 저녁에 있었던 만찬은 특이하게도 도쿄만을 한 바퀴 돌아보는 유람선 아타케마루(安宅丸) 선상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학회장에서 유람선을 타기 위한 선착장까지는 거리가 꽤 있어서 주최측에서 미리 버스를 준비해 두셨더군요.


진보초에서 약 30분 정도 걸려서 히노데(日の出) 여객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승선할 나이트 크루즈 코스는 저녁 7시 15분부터 식사 및 주류가 제공되고 7시 45분에 출항하여 9시 15분에 돌아오는 2시간짜리 코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약할 경우에는 1인당 5,500엔 정도라고 하네요.


저희가 탈 아타케마루는 옛날 고자부네(御座船)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니 서양으로 치면 요트에 비유될 수 있는 크고 호화로운 선박을 이렇게 불렀던 것 같습니다.


자리를 잡은 후 얼른 음식을 가지러 갑니다. 기본 메뉴와는 별도로 주최측에서 초밥과 회도 준비해 주셨는데 사람 수에 비해서 양이 충분치 않아서 이쪽은 금방 바닥이 났습니다.


1층 가운데에서는 이렇게 음료나 주류를 마음대로 받아갈 수 있는 카운터가 있구요.


음식은 식사라기보단 술안주에 가까운 느낌으로 비교적 간단히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 해운대에서 타 봤던 티파니21 크루즈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출항 시간이 되니 배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레인보우 브릿지 아래를 지나가는 중이네요.


곧 공연이 시작된다고 알려주셔서 무대가 있는 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무대 옆에 있는 개구리(?)가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곧이어 여러 캐스트 분들이 등장해서 약 30분 정도 뮤지컬 느낌의 공연을 즐겼습니다. 공연의 제목은 '오에도 연무극 ~오이란 가을의 연회~ (大江戸宴舞劇~花魁秋の宴~)'라고 하는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출연하는 캐스트 분들도 뮤지컬 등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분들이고 여기서 진행되는 공연 자체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팬층이 형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공연이 끝나고 갑판으로 올라가보니 마침 도쿄 게이트 브릿지를 지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저희가 탄 배는 여기서 U턴을 해서 다시 히노데 선착장으로 돌아갑니다.


엇갈려 지나가는 다른 유람선들도 종종 보이구요.


여긴 도쿄항인가봐요.


레인보우 브릿지를 지나면 이제 곧 히노데입니다.


하선하기 전에 다시 선실로 내려가서 공연에 출연하신 분들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이날 출연한 캐스트 분들은 왼쪽부터 오무라 나오(大村奈央) 씨, 스즈키 토모히사(鈴木智久) 씨, 오키 논(大木のん) 씨라고 합니다.


숙소로 돌아갈 때에는 주최측에서 버스가 제공되지 않고 대신 하마마츠초역에서 각자 목적지를 물어본 후 가까운 역까지 승차권을 끊어주시더군요. 저는 아키하바라역 바로 앞이라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학회에서는 따로 점심이 제공되지 않아서 학회장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요, 학회 첫날에는 진보초역 A9번 출구 앞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로얄호스트(ロイヤルホスト)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주말 점심이라 그런지 생각보단 한산해 보이네요. 일단 들어가 보겠습니다.


단체 테이블도 많이 있긴 하지만 혼밥하기에도 좋은 구조네요. 겉보기와는 달리 생각보다 손님이 많아서 빈자리가 거의 없더군요.


우리나라에선 요즘 이렇게 설탕이며 프림같은 일회용품들을 테이블마다 비치해 둔 곳을 거의 못본 것 같네요.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새우와 가리비 그릴 구이에 옵션으로 C세트를 추가했습니다. 메뉴를 보니 평일 점심시간에는 식사 세트가 좀 더 할인이 되나 봅니다.


주문한 요리가 도착. 먹음직스럽긴 한데 양은 제 기준으로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긴 하네요.


세트 구성으로는 빵과 야채스프, 진저에일을 선택했습니다. 밥을 선택할 경우에는 추가요금 없이 곱배기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치고는 가격이 약간 나가는 편이긴 하지만 서비스도 친절하고 음식 퀄리티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둘째 날 점심에는 아부라소바(油そば) 체인점 중 하나인 도쿄아부라구미소혼텐(東京油組総本店)을 찾았습니다. 자리에 앉기 전에 먼저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한 후 점원에게 전달하면 주문이 들어가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더군요. 메뉴는 아부라소바(760엔)와 매운 된장 아부라소바(辛味噌油そば, 820엔)가 있으며 면의 양은 추가요금 없이 보통(並盛)부터 1.5배(大盛), 2배(W盛)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 토핑으로는 차슈 약간과 멘마 정도가 올라가는데, 저희는 여기에 스페셜 토핑 B(챠슈 2장 + 파와 참깨 + 반숙 달걀, 320엔)를 추가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방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네요. 저희는 주문 후 약 1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테이블에는 식초와 라유, 후추, 다진 양파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면의 양에 따라 식초와 라유를 각각 2~4바퀴 정도 두른 후 잘 섞어서 먹고, 나중에 취향에 따라 양파 등을 추가해서 맛의 변화를 주는 것이 정석이라고 합니다.


주문한 아부라소바가 나왔습니다. 그릇 바닥에 소스가 깔려있어서 잘 비비다 보면 시각적으로는 마치 발사믹 소스에 버무린 파스타 샐러드 생각이 나더군요. 맛을 보니 간장 베이스에 약간 기름기가 도는 느낌이었는데, 광고에 나와 있는 대로 일반적인 라면에 비해 건강한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입맛에 무난하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도착한 첫날 저녁은 로스트비프 덮밥으로 유명한 로스트비프 오노(ローストビーフ大野)에서 해결했습니다. 위치는 아키하바라역 쪽에서 추오도리(中央通り)를 건너 소부선 고가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됩니다.


이렇게 생긴 건물을 발견하셨다면 왼쪽의 빨간색 입구로 들어가셔서 지하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오른쪽에 있는 입구는 지로마루(治郎丸)라는 서서 먹는 고기집(立ち食い焼肉)이라고 합니다.


건물 바깥까지는 웨이팅 줄이 없어서 안심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몇 팀이 기다리고 있네요. 금요일 저녁 8시 반 정도에 방문했는데 15분 정도 더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좁아서 줄을 설 수 없기 때문에 계단 앞에 표시된 곳에서 기다리다가 자리가 준비되면 점원이 올라와서 한 팀씩 안내해서 내려갑니다. 줄을 서 있는 동안 미리 주문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그냥 몇 명이서 왔는지만 물어보고 주문은 자리에 가서 했습니다.


저는 카운터석 제일 안쪽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대략 카운터석에 10명, 테이블석에도 10명 정도 앉을 수 있겠더군요.


메뉴로는 와규 로스트비프 덮밥과 그냥 로스트비프 덮밥이 있으며 고기 양을 늘릴 수도(肉増し/니쿠마시) 있습니다. 밥은 보통과 곱배기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가격은 동일하구요. 저는 그냥 로스트비프 덮밥에 고기 추가를 선택하고 하이볼도 한 잔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받으실 때 마요네즈와 생계란이 들어가는데 괜찮으시냐고 물어보시길래 저는 모두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리마다 이렇게 물과 물잔, 젓가락, 고기에 뿌려먹는 핑크소금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하이볼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기다리니 드디어 로스트비프 덮밥이 등장했습니다. 서빙을 해 주시면서 처음 오셨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먹는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같이 딸려 나오는 국물은 꼬리탕이라고 들었는데 냉면집에서 비빔냉면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MSG맛 육수 느낌이었습니다.


먼저 소스가 뿌려져 있는 겉부분부터 먹어보았습니다. 마요네즈와 사워크림이 섞여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안쪽에는 데리야끼 소스 비슷한 양념이 들어있어서 보기보다 느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소스가 없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같이 나온 크림치즈나 와사비, 앞에 놓여있는 핑크소금을 취향에 맞게 곁들여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남자들에게 보통 사이즈는 약간 양이 적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고기 추가를 선택했는데 이쯤 먹다 보니 생각보다 꽤 배가 부르더라구요. 호불호가 약간 갈릴 수도 있는 메뉴지만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방문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일정은 2박 3일로 짧기도 했거니와 학회장 인근에는 JR 노선이 들어오지 않고 지하철역만 있어서 웰컴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웰컴 도쿄 서브웨이 티켓은 도쿄 지하철(도에이 및 도쿄메트로 공통) 24~72시간 자유 승차권과 하네다공항-센가쿠지(泉岳寺)역까지의 케이큐선 편도 또는 왕복권이 세트로 구성된 외국인 전용 티켓으로서, 케이큐 안내소에서 여권을 제시하신 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48시간권 + 케이큐선 왕복권은 1,900엔이며, 다른 구성의 가격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티켓은 이렇게 카드 형태로 된 지하철 승차권과 종이로 된 케이큐선 왕복 승차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티켓을 구입하니 뽑기를 할 수 있도록 코인을 하나 주시네요. 저는 사탕이 하나 나왔습니다.


종이로 된 케이큐선 승차권으로는 자동개찰구를 통과할 수 없으니 유인개찰구에서 확인을 받고 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개찰구를 통과할 때 직원분이 승차권에 이렇게 도장을 찍어 주십니다.


저는 도쿄 시내로 들어가야 하니 시나가와 방면으로 가는 열차를 타야겠군요.


제가 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국내선 터미널에서 이미 자리를 거의 다 채워서 온데다 다들 짐도 많고 퇴근시간까지 겹쳐서 시나가와에 도착할 무렵에는 서 있을 자리도 부족할 정도로 복잡했습니다. 그래도 시나가와역을 지나니 좀 숨통이 트이네요.


사실 도쿄 방면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케이큐 열차가 도에이 아사쿠사선과 직통을 하기 때문에 도중에 센가쿠지역에서 내려서 개찰구를 나온 뒤에 다시 열차를 타야 되는지, 아니면 바로 목적지까지 타고 가도 괜찮은지 좀 궁금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바로 목적지까지 가도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센가쿠지역을 지나 닌교초(人形町)역에 내려서 환승개찰구에 일단 지하철 승차권을 집어넣었는데 역무원에게 문의하라는 메시지가 나오길래 유인개찰구 쪽으로 가서 하네다공항에서 왔다고 말씀드리면서 케이큐선 승차권과 지하철 승차권을 둘 다 보여드렸더니 지하철 승차권을 이렇게 개시해서 돌려주시면서 통과하라고 하시더군요.

지난 주말에 열린 SUI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학회장은 진보초(神保町)역 인근에 위치한 히토츠바시 강당(一橋講堂)이었는데요, 가까운 숙소는 대부분 만실이라 약간 떨어져있긴 하지만 지하철로 금방 오갈 수 있는 아키하바라 워싱턴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도로 하나만 건너면 JR과 츠쿠바 익스프레스 아키하바라역이 있고, 호텔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히비야선 아키하바라역이 있어서 교통은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호텔 건물 1, 2층에는 상점이며 식당 등이 입점해 있었고 로비는 3층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호텔이 그렇듯이 객실이 위치한 층은 카드키를 찍어야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싱글룸이라 약간 좁은 편이긴 하지만 혼자서 지내기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약간 지저분하지만 침대쪽에서 본 모습은 이렇네요.


욕실은 전형적인 유닛 배스 형태입니다. 어메니티는 일회용 칫솔, 빗, 면도기, 바디스펀지 정도가 마련되어 있네요.


조식 쿠폰과 각종 안내문입니다. 객실 내 무선랜도 빠른 편이고 유선랜 포트와 케이블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더군요.


아침식사는 3층 로비 옆에 마련된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제공됩니다. 메뉴도 비교적 다양하고 깔끔한데다 가끔 직원분들이 뷔페에는 나와있지 않은 음료나 요리를 들고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서빙을 해 주시더군요. (제가 머물렀던 동안은 바나나주스랑 피자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갈 때 테이크아웃 커피도 받아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때 좌석표를 받아서 빈 자리에 두고 음식을 가지러 가면 됩니다. 1~2인석이 많아서 혼자 와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고, 가끔 창가 쪽이 비어있으면 바깥 풍경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건 둘째 날 아침식사입니다. 대부분의 메뉴는 고정인 듯 하지만 몇몇 요리는 매일 바뀌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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