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퇴근길에 음악을 들으려다가 실수로 버즈 라이브를 3층 높이에서 떨어트려 버렸습니다. 떨어트린 순간에는 '아 완전히 박살났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가서 수습을 해 보니 이어버드도 멀쩡하고 크래들도 상판 안쪽이 깔끔하게 분리되어 버린 걸 빼면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보이더군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분리된 부품을 적당히 끼워넣고 음악을 들으면서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어버드를 꺼내서 음악을 들으려고 하니 배터리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크래들에 넣어서 전원까지 물려두었으니 충전이 되었을 텐데 어딘가 망가진 곳이 있나 싶어서 이리저리 살펴보다 보니 충전단자를 감싸는 금속 관이 살짝 찌그러져서 양쪽 단자가 하나씩 원위치로 돌아오지 못하고 눌려져 있더군요. 사실 처음 단자를 확인해 보았을 때에는 단자가 좌우 대칭으로 눌려 있던 탓인지 원래 저런 모양인 줄 알고 전혀 의심을 하지 못했었는데 제품 확대 사진을 찾아서 비교해보니 원래는 저 단자들이 모두 끝까지 나와있는 상태가 정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크래들을 새걸로 교체해야 하나 싶었는데 이전에도 가끔 무선청소기나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를 살려서 썼던 기억이 나서 찌그러진 부분을 펴고 단자를 다시 뽑아내 보기로 했습니다. 구멍이 꽤 작은 탓에 종이클립도 들어가지 않아서 결국 정밀 핀셋까지 꺼내오게 되었네요. 만약 적당한 도구가 없으시다면 아주 가는 옷핀 같은 것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리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지만 관을 바깥쪽으로 잘 눌러서 넓혀주니 이렇게 양쪽 단자가 모두 원위치로 돌아왔습니다.

 

이어버드를 올려보니 충전등도 잘 들어오고 충전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해서 사용해야겠네요.

 

관련 포스트: 갤럭시 버즈 라이브 부러진 충전단자 자가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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