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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찾은 곳은 교토 북쪽에 위치한 킨카쿠지(금각사)입니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호쿠잔로쿠온지(北山鹿苑寺)이지만
긴카쿠지와 마찬가지로 경내의 킨카쿠가 유명해서 킨카쿠지라 불리고 있지요.
 
킨카쿠지는 원래 사이온지 가문의 소유였던 사이온지를 기반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사이온지 킨무네가 반역을 꾀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하고 황폐해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던 사이온지를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츠가 카와치노쿠니의 영지와 교환해서 손에 넣은 후
수리와 신축을 거쳐 키타야마도노라 불리던 자신의 별장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당시 정치의 중심이었던 이 별장의 규모는 일왕이 거주하던 고쇼만큼이나 넓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시미츠의 사후, 아들인 요시모치에 의해 대부분의 건물이 해체되고
남아있는 킨카쿠 등의 건물은 로쿠온지라는 이름의 선종 사찰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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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에 들어서니 호수 건너로 금박을 입힌 킨카쿠(샤리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킨카쿠의 각 층은 서로 다른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있으며
지붕에 놓인 봉황 등은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킨카쿠는 1950년에 킨카쿠지 방화사건으로 인해 소실되었지만
다행히 메이지 시대에 작성된 도면이 남아있어서 이를 토대로 1955년에 재건되었습니다.
소실되기 전에는 금박이 많이 벗겨져 있어서 지금처럼 반짝거리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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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카쿠지의 방장(方丈) 앞에는 배 모양을 한 리쿠슈의 소나무(陸舟の松)가 있습니다.
아시카가 요시미츠가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며 교토 3송 중 하나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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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카쿠의 뒤로 난 산길을 오르다보면 셋카테이(夕佳亭)라 불리는 작은 차실이 보입니다.
 화려한 킨카쿠와는 대조적으로 아담하고 포근한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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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카쿠지를 나오면서 대성이가 한글로 된 오미쿠지를 한번 뽑아보았습니다.
대길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여기서 대길이 아닌 오미쿠지를 뽑기가 더 힘들다네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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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엔마치역 근처에 내려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날의 메뉴는 요시노야의 규동과 부타쇼가야키(돼지생강구이) 정식.
Fontis군은 배가 고팠던지 토쿠모리를 시켰는데 정작 나미와 양 차이는 별로 없더군요.
(분노한 Fontis군의 밥상 뒤엎기...는 아쉽게도 볼 수 없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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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후 엔마치역에서 열차를 타고 교토역으로 갑니다.
배차간격만 잘 맞추면 버스보다 훨씬 빨리 교토역에 도착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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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에 도착해서 잠시 숨을 가다듬은 후 나라선 승강장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나라행 보통열차에 올랐습니다.
이걸 타고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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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에서 나라선을 따라 열차로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코하타역에서 내렸습니다.
이 코하타역의 바로 맞은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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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바로 교토 애니메이션의 본사가 이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 여기에 올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습니다만 대성이의 강력한 리퀘스트에 급히 일정에 추가하게 되었죠;;
사진으로는 많이 봐 왔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가정집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직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많이 나오시더군요.
앞에서 죽치고 있다 보면 이시하라 타츠야 감독님이나 이케다 쇼코 씨를 뵐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농담입니다. 외국까지 나와서 스토커로 몰리고 싶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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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타역에서 정면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들어가면
교토 애니메이션의 스튜디오가 위치한 하이샵 빌딩이 보입니다.
이 빌딩 3층에 교토 애니메이션이 입주해 있는데요,
'럭키☆스타'에서 교토로 수학여행을 온 코나타 일행이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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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건물 바로 맞은편에는
케이한 우지선 코와타역(코하타역과 한자는 같지만 여기서는 '코와타'라고 읽습니다.)이 있습니다.
간사이 스룻토 패스를 가지고 계신 분은 여기서 열차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굳이 여기까지 찾아오실 분이 계시려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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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교토 시내로 돌아와서 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향했습니다.
쇼핑가로 유명한 시조도리엔 간단한 군것질거리부터 전통차와 과자, 기념품 등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사로잡을만한 상점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더군요.
하지만 다들 만만한 가격이 아니라서 그냥 눈으로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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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도리에서 방향을 틀어 교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온의 하나미코지를 찾았습니다.
전통 가옥들이 길 양 옆으로 들어서 있었는데 대부분 찻집이나 음식점 등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가끔 기모노를 입고 거리를 다니는 마이코들도 볼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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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환하게 켜진 야사카 신사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일본의 3대 마츠리 중 하나인 기온마츠리가 열리지요.
24시간 개방되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저녁 늦게까지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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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오기 전에 요도바시 카메라에 잠깐 들렀습니다.
Fontis군은 MP3를 듣기 위해 건전지를 몇 개 구입했고 저는 럭키☆스타 오피셜 팬북을 충동구매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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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한신백화점과 SUPER KOHYO에서 사 온 먹거리들로 해결했습니다.
반주로 마신 일본주가 오리지널 진로랑 알콜 도수도, 맛도 비슷하더군요.
레바니라(간 볶음)도 이때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간 냄새도 별로 안 나고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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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잠깐 TV를 켰더니 '렌탈 마법사'를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 모르는 작품이므로 패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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