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을 이용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다낭으로 짧은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미케비치 인근에 숙소를 잡고 다낭과 호이안 등을 가볍게 돌아보는 일정을 생각했었는데 이런 기회에 조용한 리조트에서 푹 쉬다 오는 것도 좋겠다 싶어 결국 숙소를 다낭에서 멀리 떨어진 앙사나 랑코로 예약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착 첫날 짐은 어떻게 할 건지, 그리고 쇼핑은 또 어떻게 할 건지가 고민이더군요. 이리저리 찾아보던 끝에 롯데마트에서 이걸 모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공항에 내리자마자 우선 롯데마트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롯데마트까지는 그랩을 이용해서 이동했습니다. 그랩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보는 거라 위치는 잘 찾을 수 있을지, 배차는 금방 될지 걱정이 약간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위치 인식도 상당히 정확할 뿐더러 사용자가 직접 보다 정확한 위치를 지정할 수도 있었고 배차도 순식간에 이루어졌습니다. (공항 출국장의 경우 번호가 붙여진 각 기둥까지도 픽업 장소로 설정할 수 있어서 엇갈릴 염려는 없어 보였습니다.) 저희는 짐 때문에 7인승 차량을 선택했더니 롯데마트까지 10만동 약간 모자라게 나왔는데요, 다행히 한국에서 미리 가져온 VND 지폐가 약간 있어서 공항에서는 따로 환전을 하지 않고 이걸로 그랩 요금을 지불한 후 나머지 경비는 롯데마트에서 환전하기로 했습니다.


공항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걸려서 롯데마트에 도착했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니 1층에는 친숙한 분위기의 롯데리아와 KFC, 한국식 고기집인 고기하우스, 회전훠궈 키치키치(Kichi Kichi) 등의 음식점들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그리고 2층에는 의류와 가방, 완구류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었습니다.


3층 락커에서는 캐리어를 비롯한 짐을 3일 동안 무료로 보관해 줍니다. 저희처럼 숙소가 멀거나 체크인/체크아웃 시간이 애매할 경우 이용하면 좋을 것 같더군요. 운영시간은 마트 영업시간(08:00 ~ 22:00)과 동일하며, 짐을 맡기고 받은 번호표를 잘 간수하고 있다가 담당 직원에게 드리면 짐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짐을 맡긴 후에는 환전을 하러 다시 1층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는 환전소가 4층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4층에 고객센터만 위치해 있고 환전은 1층에 가서 하라는 안내가 붙어있더군요. 그래서 다시 1층으로 내려갔더니 그제서야 마트 입구 바로 옆에 사람들로 붐비는 환전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치된 양식에 이름과 여권번호를 기입하고 서명을 한 후 환전할 돈과 함께 창구에 내면 VND로 환전해 줍니다. 따로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대체로 공항 환전소보다는 환율이 약간 더 좋다고 하네요.


다낭 시내 관광을 마치고 다시 롯데마트로 돌아오기 전에 시간이 약간 남아서 근처에 있는 헬리오 야시장을 들렀습니다. 비교적 깔끔한 환경에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주류를 즐길 수 있어서 로컬 음식점이 부담스러운 분들께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헬리오 야시장에서 슬슬 걸어서 다시 롯데마트로 향하는 길. 자동차 주차장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오토바이는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마트 입구 앞은 온갖 종류의 택시와 픽업을 나온 셔틀 등으로 항상 혼잡한데요, 그 중에서도 노란색 티엔사 택시는 저렇게 차양막까지 설치해 두고 입구 바로 앞에서 호객을 하는 걸로 봐선 마트 측과 무언가 제휴라도 맺은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시 매장으로 올라가다 보니 층별 안내에 선물로 인기가 많은 제품들의 위치를 함께 표시해 두었네요.


4층 식품 매장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라면 코너. 현지 라면들은 대체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지만 어떤 맛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 물건들도 많아서 굳이 도전해보진 않기로 했습니다.


롯데마트라 그런지 우리나라 제품들도 상당히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봉지라면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가격대(물론 현지 물가로는 꽤 비싼 편이겠죠?)였는데 컵라면은 우리나라보다도 상당히 비싼 편이었습니다.


소주 역시 우리나라 마트보다 두 배 정도는 더 비싼 것 같네요.


베트남 로컬 보드카로 유명한 하노이 보드카도 용량별로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같은 값이면 우리네 소주보다는 보드카가 훨씬 낫지 않을까요.


위스키나 꼬냑 같은 고도수 주류들도 있었지만 가격은 우리나라 마트와 큰 차이는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보드카는 대체로 국내보다 약간 더 저렴한 느낌이네요.


타이거 맥주는 한 캔에 약 700원 수준.


그리고 다낭 지역의 로컬 맥주인 라루(Larue)는 한 캔에 5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진공포장된 두리안을 판매하는 매대도 있었지만 직원이 퇴근했는지 판매 종료 안내판만 걸려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부어이(Buoi)'라고 부르는 포멜로도 매대에 가득 쌓여 있네요. 껍질을 까기 귀찮을 것 같아서 과육만 들어있는 팩을 샀는데 생각보단 약간 심심한 맛이었습니다.


용과 역시 손질이 불편할 것 같아 미리 손질되어 있는 팩을 샀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망고스틴도 시험삼아 몇 개를 집어왔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냉동 망고스틴과는 맛이나 질감이 확연히 다르더군요. 괜히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게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선물용으로 많이들 구입하시는 건과일류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꽤 비싼 동결건조 두리안도 보이길래 몇 봉지 구입했습니다. 어떤 점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브랜드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크네요.


역시나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아치카페 코코넛 카푸치노도 매장 가운데에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대량으로 구매해 가시는 분들도 많은지 아예 박스 단위로도 판매하고 있었구요.


유명한 다람쥐(콘삭) 커피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먹으려고 했는데 가격을 보니 우리나라 제품들은 선뜻 손이 안 가네요.


그래도 콜라는 엄청 저렴했습니다. 제가 즐겨 마시는 제로콕 1.5리터가 우리돈으로 800원.


야식으로 반미(15,000동)도 하나 사 가려고 했는데 딱 제 앞에서 빵이 다 떨어져서 할 수 없이 조각피자로 대신했습니다.


다낭에 올 때 위탁수하물을 하나만 구입한 터라 쇼핑을 최소화하기로 해서 처음에는 카트까진 필요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주워담다 보니 어느새 카트를 이만큼이나 채워버렸습니다.


봉투는 무료였구요, 잡다한 물건을 많이 사서 그런지 보안요원까지 오셔서 포장을 도와주셨습니다.


전부 다 계산해보니 약 10만원 정도가 나왔네요. 쥐포가 저렴해서 좀 담았더니 총액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일회용 수저와 빨대 등은 계산대를 나오면 이렇게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폐점 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대부분 바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숙소에 식기가 모두 구비되어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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