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중부에 머물던 셋째 날 점심에는 우후야(大家)를 찾았습니다. 국내 매체에도 여러번 소개된 곳이라고 하던데 너무 번잡한 곳은 싫어서 원래 계획에서는 빼 두었지만 동선상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찾아가다 보니 차 한 대가 겨우 통과할만한 길이 나오길래 이 길이 맞나 싶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규모가 상당히 크네요. 버스도 들어오는 걸로 봐선 반대쪽으로 들어오는 길은 훨씬 넓은가봅니다.







외관은 예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식당 외에 파인애플이나 아이스크림, 선물류 등을 파는 매장도 함께 딸려 있구요.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고택을 사용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내부도 상당히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물론 가게 자체의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건물 뒷편으로는 인공폭포도 있고 조경이 잘 되어 있었는데 아쉽게도 손님이 많아서 그쪽 자리는 전부 만석이었습니다.




어딜 가도 코레구스가 테이블 한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메뉴판은 한글로도 적혀 있습니다. 점심과 저녁 메뉴가 다른데 전체적으로 가격이 착하진 않더군요.




홈페이지를 살펴보시면 점심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시콰사 주스 무료 쿠폰이 있는데요, 꼭 종이에 출력해 가셔야 합니다.





저희는 아구(흑돼지) 생강 구이 덮밥을 주문했습니다. 솔직히 가격에 비해 맛은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음식뿐만 아니라 가게 전체를 보고 즐긴다는 측면에서 생각하자면 이해는 갑니다. 서비스는 상당히 친절하고 식사 후에도 여기저기 둘러볼 곳은 많으니까요.






귀국 전 마지막 식사는 나하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위치한 아단(あだん)에서 해결했습니다. 이곳 역시 원래는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았는데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멀리 갈 수가 없어서 여기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선 청사로 가시면 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만 국제선 청사의 규모가 작다 보니 승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체크인만 하는 데에도 한 시간씩 걸리더군요. 저희도 자칫하다 파이널 콜에 불릴 뻔 했는데 다행히 공항 직원분께서 도와주셔서 아슬아슬하게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는 이렇게 좌식과 입식 테이블이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깥은 엄청 혼잡했는데 식당 내부는 조용하네요.




심하게 부담스럽진 않지만 바깥보단 약간 비싼듯한, 공항다운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문한 우치나 정식입니다. 고야참플을 메인으로 튀김과 쥬시, 모즈쿠 등이 함께 나옵니다. 고야에서 쓴 맛도 거의 안 나고 맛있었습니다.




이건 주문이 잘못 전달된 바람에 나온 초밥이랑 튀김 정식입니다. 우미부도를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사이드로 나오더군요. 특별한 맛은 나질 않았지만 날치알을 씹는 것 같은 식감이 독특했습니다.




오키나와 소바 정식은 직접 먹어보진 못했지만 이쪽도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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