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3박 4일로 다녀온 오키나와 여행 일정 중에 2박 3일은 렌터카를 이용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는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편리하고 적응하기에도 어렵지 않더군요. 저희가 이용한 렌터카 업체는 OTS 렌터카였는데 홈페이지(한국어/일본어)에서의 예약도 편리하고 응대도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OTS의 경우 한국어 홈페이지가 이용하시기에는 좀 더 수월하지만 가격은 일본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시는 쪽이 약간 더 저렴하기 때문에 편리하신 쪽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뒤에서 설명드리겠지만 일본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셔도 한국어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차량 픽업은 저희가 묵은 호텔과 가까운 츠보가와역앞점(壷川駅前店)을 선택했습니다. 츠보가와역앞점은 유이레일 츠보가와역과 인접한 머큐어 호텔 내에 위치해 있는데요, OTS 렌터카 접수 표지판만 보고 찾아갔더니 접수는 이쪽이 아니고 호텔 로비로 가라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실제 차량 픽업은 이렇게 호텔 입구 앞에서 이루어집니다.




호텔 로비에 있는 OTS 렌터카 카운터에서 우리나라 면허증과 국제면허증을 제시한 후 결제와 함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차를 픽업하러 밖으로 나갑니다. 일본어 외에 아마 영어도 통하지 않을까 생각되며 츠보가와역앞점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분이, 그리고 린쿠토요사키 영업소(臨空豊崎営業所)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분도 계시다고 합니다.




자동차 외관을 간단히 점검하고 시동을 거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차량을 인수했습니다.




오키나와 도로지도와 함께 차량 점검표를 받았습니다. 이 점검표는 잘 보관하셨다가 반납할 때 다시 제출해야 합니다.




제가 빌린 차는 1,500cc급 하이브리드 차량인 토요타 아쿠아입니다. 하이브리드 카는 처음 운전해봤는데 굉장히 조용하고 가감속 시에도 느낌이 독특하더군요. 하이브리드도 이 정도인데 전기차는 과연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차량 크기는 소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처럼 일행이 세 명 정도면 넉넉하게 여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번호판은 렌터카를 뜻하는 '와(わ)'로 시작되네요.




트렁크 크기는 이 정도입니다. 24인치 캐리어를 세 개 넣으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운전석은 당연히 오른쪽에 있구요.




시동을 거는 방법은 기어가 P에 있고 핸드 브레이크가 채워진 상태에서 스마트키를 차내에 두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후 시동 버튼을 3초간 누르면 됩니다. 엔진음이 들리질 않다보니 자동차가 아니라 마치 전자제품에 전원을 넣는 느낌이었습니다.




우핸들 좌측통행 자체에는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만 가장 헷갈리는 부분은 방향지시등과 와이퍼였습니다.-_- 아무래도 우리나라 차와는 위치가 반대이다보니 방향지시등을 넣는다는게 와이퍼를 켜기 일쑤였죠. 의식하고 있을 때에는 괜찮지만 급하게 차선을 바꾸거나 해야 할 때에는 참 헷갈리더군요. 그 외에 신경쓰였던 부분은 비보호 우회전(우리나라의 좌회전에 해당)이었는데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에서는 대부분 우회전 신호가 따로 있거나 시차식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다니다 보니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금지 표시가 없는 경우에는 어디서든 유턴이나 우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차와는 항상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시는 것이 좋으며 적색 신호일 경우에는 좌회전(우리나라의 우회전에 해당)도 하시면 안됩니다.




네비게이션의 경우 차량을 인수할 때 네비게이션 설정을 한국어로 할 것인지를 물어보시길래 그렇게 부탁했습니다. 다만 음성 안내와 일부 지명이 한국어로 나오고 자주 사용하는 몇몇 기능이 영어로 표시되는 것 외에 나머지 정보들은 여전히 일본어로 표시됩니다.





사용하는 데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우리나라 네비게이션에 비해 뭔가 휑하네요. 목적지 검색은 전화번호나 맵코드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안내는 정확하고 충실한 편이지만 가끔 멀리 돌아가도록 안내하거나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정보도 존재하기 때문에 구글 맵 등을 이용하여 가고자 하는 경로를 미리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량에 ETC 단말기는 설치되어 있지만 해외여행객의 경우 ETC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냥 티켓을 뽑고 출구에서 현금을 지불하시면 됩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제한속도는 80km/h지만 소통이 원활할 때에는 100km/h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차들도 흔히 보였습니다.




톨게이트는 ETC 전용과 일반 출구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ETC 카드가 없으니 일반 출구로 갑니다.




요금표에서 노란색은 경차 요금입니다. 생각보다 그리 저렴하진 않네요.




액션캠을 들고 가서 가끔 이렇게 풍경을 찍어보기도 했습니다.



미유키 비치 ~ 쿄다 휴게소


코우리 대교


미유키 비치 ~ 만좌모


58번 국도 나하 시내구간




차량 반납은 나하공항과 연계되는 린쿠토요사키 영업소로 신청했습니다.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혀서 반납예정시간 10분 전쯤에 전화를 통해 늦을 것 같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더니 추가요금 없이 반납이 가능했습니다. (안심팩에 포함된 서비스 중에 1시간 전에 미리 연락하면 반납시간을 1시간까지 무료로 연장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 이걸로 처리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제 짧은 일본어가 잘 안 통할까봐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분을 연결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우리나라 분은 아니고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실 수 있는 일본 분이셔서 의사소통이 아주 매끄럽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하 도시권이나 주요 도로는 교통량이 생각보다 꽤 많기 때문에 항상 여유있게 움직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납 전에 연료를 꽉 채워서 반납해야 하는데 OTS 렌터카 반납장 입구에 에네오스 주유소가 있어서 기름을 넣은 후 바로 반납이 가능합니다.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유하시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반납을 마친 후 셔틀버스를 타고 나하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짐을 실을 때에 기사님이 국제선으로 갈지 국내선으로 갈지를 물어보시는데 이에 맞추어 짐을 싣고 정차 위치를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린쿠토요사키 영업소에서 나하공항까지는 보통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이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많이 막혀서 20분 정도 걸려서야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선의 경우 터미널이 협소하고 체크인 카운터나 짐 검사 라인이 적기 때문에 주말에는 혼잡한 편이라 항상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시는 쪽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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