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세션을 가볍게 들은 후 점심식사를 할 겸 중화가로 향했습니다.
사진에도 살짝 보이는 요코하마 다이한텐(横浜大飯店)에 갔는데요,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 일단 대기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40분쯤 뒤에 다시 오라고 하더군요.
기다리는 동안 근처 구경도 할 겸 해서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곳은 천상성모(天上聖母) 또는 천후(天后)라고도 불리는 마조(媽祖)를 모신 마조묘(媽祖廟, まそびょう)입니다.
마조는 중국에서 유래한 도교의 신인데 에도 전기에 청으로부터 건너와 토착화되었다고 하네요.
의외로 요코하마 마조묘는 지어진지 그리 오래 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2006년이라고 들은 것 같아요.)



재일이형은 곧 태어날 주니어를 위해 안산기원 부적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이곳에서 모시고 있는 신 중 하나인 임수부인(臨水夫人)이 안산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하네요.



부적을 살 때 경내에 있는 다섯 개의 향로를 순서대로 돌면서 참배하고 연기를 쐬면 부적의 효능이 배가된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따라해 봤습니다.^^



시간에 맞춰 다시 요코하마 다이한텐으로 돌아왔는데 아직 저희 차례가 한참 남았더군요.
가게 안에서만 40분 정도 더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기다리다 슬슬 지쳐갈 쯤 드디어 제 이름이 불리고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요코하마 다이한텐은 1인당 2,480엔을 내면 시간제한 없이 메뉴에 있는 모든 요리를 먹어볼 수 있는 주문식 뷔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데요,
아쉽게도 이날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서 만족스럽게 먹진 못했네요.



재일이형도 저도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지라 우선 동파육과 칠리새우를 주문했습니다.
양은 얼마나 나올까 궁금했는데 한두명이서 가볍게 맛을 볼 만한 정도로 담겨 나오네요.



동네 중국집에서도 쉽게 먹어볼 수 있는 누룽지탕이지만 익숙한 메뉴를 보니 왠지 반가워서 한번 주문해 봤습니다.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들어있는 재료의 퀄리티는 이쪽이 조금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게 바로 이 상어지느러미 스프였지만 생각했던 것과 갭이 너무 심했어요.ㅠㅜ



베이징덕!! +_+
메인인 오리 껍질은 얼마 안 되는데 밀전병 때문에 은근히 배부르더라구요.



상어지느러미가 들어간 교자인데요, 너무 조금 들어가 있어서인지 딱히 맛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요리를 더 주문해서 먹어봤는데요, 대체로 맛은 무난한 수준인 듯 했습니다만
워낙 정신없이 돌아가는 곳이다보니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좀 힘들어 보였습니다.
많이 드시지 않는 분이면 다른 곳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코스요리를 즐기시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식사를 마친 후 학회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관제묘(關帝廟, かんていびょう)에 들렀습니다.



패루(牌楼)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중화가에서도 화려함으로 첫 손에 꼽히는 본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곳에는 관성제군(関聖帝君 : 관우)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을 모시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금전운과 학업운 외에 교통안전에도 큰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퀸즈 스퀘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군요.



디즈니 스토어에서 교수님께 드릴 선물도 사고...



바로 옆에 위치한 스누피 타운 샵에서는 선배께 드릴 선물을 샀습니다.
아이쇼핑만 해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지만 일단 한번 들어서게 되면 강렬한 지름신의 충동이 무언가 하나씩은 꼭 사게 만들더라구요.;ㅅ;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한번 가 봤더니 캔들 카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행사가 이제 막 시작이라 스탭들이 돌아다니며 초 하나하나에 불을 붙이느라 무척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직 준비중이라 분위기는 좀 어수선했지만 행사장을 수놓고 있는 촛불들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예뻤습니다.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한 게 아쉽네요. 



지나다닐 때마다 항상 불이 꺼져 있던 놀잇배(屋形船, やかたぶね)에도 이날은 조명이 화려하게 들어와 있었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배 위에서 연회라도 있나봐요.



점심을 좀 늦게 먹어서 저녁은 간단히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웠습니다.
물론 술은 빠질 수 없죠.



귀국을 앞두고 일단 짐 정리를 하긴 했지만... 이걸 한국까지 어찌 들고 올지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내일 아울렛도 돌아야 하는데 말이죠.;ㅅ;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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