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킨텍스에서 열린 의학영상정보분야 공동학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연구실 선배 결혼식과 날짜가 겹쳐 제가 총대를 메고 혼자 참석하게 되었지요 -ㅅ-
궂은 날씨에 노트북이며 캐리어까지 끌고 일산까지 가려니 죽을 맛이더군요...에휴;
 


저희 연구실에서는 인체 장기 모델을 HMD를 통해 입체적으로 관찰하면서
햅틱 장비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학습 시스템을 출품했습니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미흡한 부분이 많아서 좀 아쉬웠습니다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회가 끝나고 돌아오기 전에 잠깐 짬을 내서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도 둘러보고 왔습니다.



올해는 주빈국이 일본이라 전시장 중앙에 일본 서적들을 많이 전시해 두었더군요.
바로 옆에 위치한 교보문고 매대에서 일서를 20% 할인해서 판매하던데 종류가 그리 많진 않았어요.



유리 케이스 안에 전시되어 있는 두루마리는 겐지 이야기라고 하네요.



만화책 코너에서 익숙한 작품들을 발견 +_+



이번 달에 개관이 예정되어 있는 국립디지털도서관의 모형입니다.
가까운 곳에도 이런 도서관이 있으면 자주 갈 텐데 말이죠ㅠㅜ



서울문화사 부스에서는 아동도서와 만화책을 30%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드라마 붐을 매출로 이어가기 위해서인지 꽃남 홍보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판타지 소설로 유명한 자음과모음 부스입니다.
위치도 좋고 부스 디자인이 독특해서 눈에 잘 띄더군요.



소담출판사 부스에서는 에쿠니 카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신간 '좌안'과 '우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부스에는 직지심체요절의 제작 과정이 디오라마로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청주라면 그리 멀지도 않으니 기회가 되면 직접 한번 찾아가볼 수도 있겠네요.

이날은 아침부터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흠뻑 젖은 채로 학회장에 도착했습니다.
빗물과 땀으로 뒤범벅된 상태에다 설상가상으로 냉방도 해 주질 않아서 오전 내내 불쾌지수가 상당히 높았지요 -_-+ 
아무튼 그렇게 오전 세션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교내에 위치한 샤오푸(小福)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버거킹에 들렀는데 이곳만 그런지는 몰라도 미리 만들어진 버거와 사이드 메뉴를 직접 골라 담은 다음에
계산대로 가져가서 음료를 주문하고 계산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버거킹 바로 맞은 편에는 비빔밥 등을 파는 한국음식점도 있더군요.



오후 세션에서는 제 발표가 있었습니다.
전날 밤에 연습한 보람이 있어서인지 큰 문제 없이 발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 일정이 모두 끝난 후 가까운 호텔에서 리셉션이 열렸습니다.
처음 보는 요리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제 입맛에는 모두 잘 맞더군요.



리셉션 도중에 주최측 학생들이 준비한 경극 공연이 있었습니다.
중국어라 내용은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공연 준비는 정말 열심히 하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어진 인형극.
팜플렛에 적힌 내용을 훑어보니 백사전(白蛇傳)인 듯 했습니다.



리셉션이 끝난 후 다른 참석자 분들과 함께 자리를 옮겨 맥주를 한 잔 했습니다.
대학가임에도 우리나라만큼 술집이 흔하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찾아냈어요 -ㅅ-
처음에는 중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손님들이 가득 차 있어서 술집이 맞나 싶었는데
음식점으로 운영하다가 밤 10시 이후로는 바(bar)로 바뀐다고 하더군요.
중국어를 잘 몰라서 좀 난감했었는데 점원 중에 한국에서 오신 유학생 분이 계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탄 MRT의 내부입니다.
대만의 MRT에는 일반적으로 크로스시트와 롱시트가 함께 설치되어 있지만
각 편성의 양 끝 차량은 장애인과 입석 승객에 대응하기 위해 이렇게 뻥 뚫려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러시아워에 대비해서 접이식 의자를 시험 삼아 설치해본 적이 있었습니다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던 걸로 기억되네요.


To be continued...

제가 묵었던 리라이 호텔에는 따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진 않았습니다만
대신 매일 아침 8시가 되면 방으로 음료와 샌드위치를 가져다 줍니다.
직원 분이 밤 늦게 메뉴판을 가지고 방마다 찾아다니며 주문을 받는데요, 어떤 걸 골라도 맛은 전부 비슷하더군요.
(길거리에서 20위안 정도에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샌드위치 수준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_-)



준비를 마치고 호텔을 나와 학회장이 위치한 국립대만대학으로 향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 시설이 위치해 있는 대만대학의 메인 캠퍼스는
MRT를 타고 공꾸안(公館)역에서 내려서 2번이나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만대학은 대만 내에서 우리나라의 서울대학교와 비슷한 위상을 가지고 있는데요,
서울대학교는 경성제국대학이 공식적으로 해체된 후 새롭게 설립된 대학인데 반해
대만대학은 타이호쿠 제국대학을 재편하여 설립된 대학으로 당시의 역사도 학교 역사의 일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도 양국 간의 역사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지요.



학회는 대만대학 내에 위치한 Barry Lam Hall(博理館)에서 열렸습니다.
퀀타 사의 배리 램 회장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건물인 것 같더군요.



사실 저도 이쪽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학회 내용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오전과 오후에는 한 번씩 커피 브레이크가 있었습니다.
스타벅스 커피에다 다과도 굉장히 잘 나와서 식사를 여기서 해결해도 될 정도였어요.



오전 일정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잠시 학회장을 나왔습니다.
학교 정문에서 도서관까지 이어져 있는 예린다다오(椰林大道)에는
이름 그대로 길을 따라 야자수가 심어져 있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캠퍼스 남쪽에는 농학부가 위치해 있어서 오가는 길에 자주 둘러보았는데요,
처음 보는 열대 식물들 사이로 학교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한 고풍스런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서
마치 별세계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점심식사로는 루밍탕(鹿鳴堂) 내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우육면(80위안)을 먹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양이 얼마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먹어 보니 은근히 많아서 결국 다 못 먹고 남겼어요;

그러고보니 대만대학 내에 있는 식당이나 상점들은 학생증을 제시하면 할인이 되는 것 같더군요.
(저희 학교는 학생이나 외부인이나 다 똑같이 받는데 말이죠ㅠㅜ)



단체로 견학을 온 듯한 중학생들을 발견.
교복은 우리나라와 비슷했지만 모두들 학교 이름이 크게 박힌 가방을 메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녁에는 학회에 참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Students Gathering 행사가 있었습니다.
간단한 음식과 함께 대만대학의 학생들이 타이페이의 유명 관광지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밤에는 잠깐 짬을 내서 스린 야시장(士林夜市)에 들렀습니다.
MRT 지엔탄(劍潭)역에서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해 있는데요, 듣던 대로 정말 먹거리의 천국이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스린 야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닭튀김(50위안)을 사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일단 닭튀김을 담을 봉투를 하나 받아든 후 차례가 되면 돈을 내고 두 종류의 양념 중 하나를 선택하면 끝~



사 온 닭튀김을 들고 주변에 적당히 걸터앉아 맛을 보았습니다.
뼈째로 튀긴 거라고 하는데 먹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구요, 무엇보다 가격에 비해 크고 아름답더군요乃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버블티(珍珠奶茶).
이 버블티의 원조가 대만이라는 사실을 여기 와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는 스린 임시시장 건물을 나와서 길을 건너면 옷과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는 골목이 있습니다.
구경하려고 들어갔다가 사람에 치여서 겨우 빠져나왔지요;;



다음 날에는 제 발표가 있었기에 너무 늦지 않게 돌아와서 발표 준비를 했습니다. 
원래 리라이 호텔에서는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지 않습니다만
노트북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찾다 보니 개방된 무선랜 신호가 잡혀서 타이페이에 머무르는 동안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To be continued...

학회 둘째 날 오전에는 이머징 테크놀로지와 아트 갤러리를 관람했습니다.
이곳에는 예술적 영감과 그래픽스 기술의 융합을 시도하는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트 갤러리의 작품 중 하나인 '[un]wired'입니다.
주변의 무선 전파를 인식해서 이를 시각화해주는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되네요.



컨벤션 센터의 한쪽 벽에는 오토데스크와 서울에서 열릴 SIGGRAPH Asia 2010의 광고가 크게 걸려 있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꼭 참석할 생각이에요^^



기업 부스에서는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스 관련 기업들이 저마다의 솔루션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전자통신연구원에서도 꽤 큰 규모로 부스를 냈더군요.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한 DVD샵에서 발견한 식객 광고.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도 일본 작품들 못지 않게 인기가 좋은 것 같았습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은 모두 같은가 봅니다^^



식당가에서 무얼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인도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세트를 정한 후 반찬을 고르는 방식이었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주인 아저씨께 추천 메뉴도 여쭤보고 반찬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도 여쭤보면서 겨우 메뉴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밥과 차파티, 푸리가 기본으로 들어간 세트(S$5.5 + 음료 S$1.5)를 골랐는데
평소에 우리나라에서 먹던 카레랑 굉장히 비슷한 맛이 나서 상상 외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게임센터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리듬액션 게임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슈팅이나 대전 게임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요;;)



쇼핑몰을 헤집고 다니다 무려 코스프레 의상을 취급하는 가게를 발견...ㅇㅂㅇ;
점원도 코스프레(고양이귀 + 메이드복)를 하고 있더군요 =ㅂ= 



맞은편에는 가샤폰과 모형을 취급하는 가게도 있었습니다.
원코인이나 가샤폰 풀셋도 팔긴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어요 ;ㅁ;



선텍 시티의 상징 중 하나인 부의 분수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분수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아쉽게도 이 날은 크리스마스 조명 공사 때문에 바깥쪽 분수는 꺼 둔 상태였습니다.



분수에 손을 담그고 주위를 세 바퀴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길래 저도 한번 해 봤지요^^;


To be continued...

페닌슐라 호텔의 조식은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뷔페 형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매일 메뉴가 약간씩 바뀌어서 질리지는 않았지만 샐러드 같은 신선한 야채가 전혀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학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첫날은 Course와 Fast Forward 세션 뿐이었기 때문에 일단 분위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학회장 내에 마련된 서점에서는 그래픽스에 관한 기법서나 자료집 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관심있었던 Exotique 시리즈도 있었는데 가격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_-



이곳은 참가자들에게 배포되는 프로시딩 등을 픽업하고 관련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부스입니다.
저도 여기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하일라이트 DVD를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출혈이 컸습니다; (세금 포함 S$64.2)
Vol.1부터 3까지 다 구입했으면 한국에 못 돌아올 뻔 했어요 -ㅅ-



점심식사는 저희 교수님과 박종철 교수님을 비롯한 카이스트의 NLP 연구실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결국 갤러리아에 있는 한 카페에 들어갔지요.



주문을 하려고 했던 메뉴들이 하나같이 품절이라 할 수 없이 데리야키 샌드위치와 불고기 샌드위치를 주문했습니다.
원래 주문하려 했던 메뉴도 아니고 해서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양도 많고 맛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박종철 교수님께서 사 주신 거라 그런지 더 맛있었던 것 같네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시티 링크 몰에 있는 HMV에 잠깐 들렀습니다.
영어권이나 중국어권은 물론이고 한국이나 일본 음반도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어서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조금 비싸서 (싱글 S$20 내외, DVD S$30~40 정도) 지름신이 발동하진 않았지요.



저녁에는 노보텔 클락 키에서 열린 오토데스크 유저 그룹 이벤트에 참석했습니다.
오토데스크의 제품이라곤 마야밖에 다뤄본 적이 없지만 일단은 사용자니까요~



유저 그룹 이벤트는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나와서 오토데스크 제품의 응용 분야나 최신 기술 시연,
앞으로의 비전 등을 설명하는 세션들로 이루어졌습니다.



마야의 nParticle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입니다.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고수준의 시뮬레이션을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아보였습니다.



멘탈 레이의 제작사인 멘탈 이미지에서도 간단히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화면에 나온 게임은 워해머였던 것 같네요.



이 외에도 유명한 영화 및 게임 관련 업체에서 다양한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오토데스크에 대한 홍보였던 걸로 기억됩니다만...)
마지막에는 경품 추첨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다 꽝이었어요 ;ㅁ;



이벤트가 끝난 후에는 유저 그룹 파티가 열렸습니다.
파티 장소는 이벤트가 끝날 때까지도 비밀이었는데요, 나중에 안내를 받아서 가 보니 무려 클락 키 한복판이더군요;;



파티장의 모습입니다.
스탠딩 파티인데다 장소가 좁아서 좀 복잡하긴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르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F1 싱가포르 그랑프리 코스를 재현한 시뮬레이터도 파티장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파티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해 준 변검 공연.
몇 번을 봐도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어서 등장한 밴드의 멋진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가운데 계신 여성 보컬 분의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시더군요.



파티장에 있던 먹거리 중 가장 인기가 좋았던 사테(Satay)와 오타(Otak)입니다.
사테는 여러가지 고기를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구운 요리인데요,
곁들여 먹는 땅콩 소스가 막창을 먹을 때 같이 나오는 막장이랑 정말 비슷했습니다.
오타는 생선살을 바나나 잎에 싸서 찐 요리로 어묵과 비슷한 느낌이었구요.



한쪽에서는 매콤한 맛이 나는 국수인 락사(Laksa)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매운 맛이 아니라 약간 고소한 맛이 나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이 외에도 캐럿 케이크나 치킨 라이스 같은 명물 요리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혀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파티장을 나와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클락 키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클락 키에는 후터스도 위치해 있는데요,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어서 가게에 들어가지 않고서도 서빙하러 나오는 후터스 걸을 마음껏 볼 수 있었습니다 +_+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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