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신 술 때문인지 6시 50분이 다 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분명히 교환원과 새해인사까지 나누며 6시 30분에 모닝콜을 부탁해 뒀는데도 말이죠;;;
비행기 이륙이 8시 30분이었기 때문에 서둘러 동생을 깨워 대충 씻은 후
짐을 들고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타이파 스퀘어 호텔의 조식은 기본적으로 중국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일어난지 얼마 안 된데다 전날 야식을 그렇게도 먹어댄 (물론 그걸 둘이서 다 먹은건 아니구요^^;;;)
저희는 그다지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주스에 빵 한조각만 먹고 바로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프론트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보증금을 돌려받고 나니 7시 30분.
헉...이륙까지 1시간밖에 남질 않았더군요;;;
서둘러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호텔과 공항은 그리 멀지 않아서 10분 내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에어마카오 카운터를 찾아 티켓팅을 하고 짐을 맡긴 후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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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이라고는 하지만 취항하는 항공편 수도 적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공항 안은 조용했습니다.
이리저리 면세점을 기웃거리며 남은 돈으로 쇼핑을 하다 보니 어느새 출발시간이 다 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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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공항의 활주로는 바다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주기장에서 활주로까지는 항공기가 다닐 수 있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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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돌아갈 때 탑승한 기종은 A319였습니다.
마카오로 올 때와 같이 시트는 3-3 배열이었지만 좀 더 깨끗하고 푹신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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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때는 쇠고기와 오믈렛 비슷한 요리 중 하나를 선택하라길래 쇠고기를 선택했습니다.
내용물은 올 때랑 거의 비슷하더군요.
다 먹고 식기를 정리하는데 동생이 입맛이 없다길래 동생것까지 깨끗하게 처리해 주었습니다.
(음식 남기면 벌받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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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반의 비행 끝에 드디어 남해에 점점이 박힌 작은 섬들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설레임과 뿌듯함, 그리고 아쉬움을 허공에 남긴 채 비행기는 천천히 고도를 낮추어 갔습니다.
이렇게 길고도 짧았던 5일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    *    *    *    *

이제 이 여행기를 마무리하면서 저의 여행도 진정한 종막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며 제 여행에 동참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더욱 알찬 여행, 알찬 여행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Fin.

다음 목적지는 기아 요새.
원래 계획은 세나도 광장에서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연말이다보니 빈 택시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무작정 지도를 손에 들고 또 걸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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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요새로 가던 중 잠시 들른 바스코 다 가마 기념비입니다.
바스코 다 가마의 흉상 외에는 그다지 볼만한 건 없더군요.
관광지라기보단 오히려 공원 내지는 놀이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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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 드디어 산정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 까지 도착했습니다.
편도는 MOP2, 왕복은 MOP3인데요, 그렇게 높진 않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편도를 끊어서 내려올때는 걸어와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그런데 케이블카가 몇대 안 달려있어서 그런지 정원을 꼭 다 채워서 태우더라구요.
그래서 저흰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커플과 같이 탔는데...으으...염장...-_-;;;;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기아 요새의 명물인 등대까지는 약 10분 정도를 걸어가야 됩니다.
군데군데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이나 운동을 하는 아주머니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는데요,
마치 동네 뒷산에 올라온듯한 느낌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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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요새의 난간에 걸터앉아 바라본 마카오 시내의 풍경입니다.
이제 슬슬 2005년의 마지막 해도 지려고 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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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기아 요새의 등대와 성당입니다.
등대는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밤에는 마카오 시내 어디서든 이 등대의 불빛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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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방공전시관입니다.
기아 요새는 예전에 방공 진지로 사용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등산로 곳곳에 방공호와 방공포대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 방공전시관도 그 당시에 사용되던 방공호의 일부였다네요.
그런데 아쉽게도 개장시간이 오후 5시까지라 저희가 갔을 때는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기아 요새를 둘러본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마카오 타워로 향했습니다.
택시를 이용했는데 요금은 MOP25가 나오더군요.

높이 338m를 자랑하는 마카오 타워는 58/F와 61/F에 일반 입장객용 전망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전망대의 나머지 층은 모두 레스토랑과 카페가 차지하고 있지요.
전망대 입장료는 MOP70이구요, 입구에서 티켓을 사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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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탑승구 앞에 있는 우리 안에는 백호 두 마리가 살고 있더군요.
둘이 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동안이나 구경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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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멍해질 정도로 빠르게 수직상승하던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은 58/F의 실내 전망대.
360도로 펼쳐진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섬, 그리고 중국 본토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지요.
참,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망대 군데군데가 이렇게 바닥이 투명하게 되어 있어서
타워 아래쪽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내려다보고 있으니 솔직히 좀 무섭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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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61/F의 옥외전망대입니다.
마카오 타워의 높이를 이용한 여러가지 X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데요,
동생이 자꾸 스카이워크X를 하고 싶다길래 말린다고 고생했습니다^^;
(위험해보이기도 했지만 뭣보다도 Money가 간당간당해서 말이죠...-_-;;;;)

참고로 스카이워크X는 성인 기준으로 평일에 MOP160, 주말에는 MOP199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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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를 다 둘러본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지하로 내려왔습니다.
지하에는 카페와 슬롯머신 게임장이 있었는데요,
저희가 갔을 때는 헬로키티 프로모션 이벤트가 있어서인지
마카오의 여러 명소들을 헬로키티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영화 세트장처럼 꾸며두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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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장난감으로 유명한 Toys' 'R' Us (R은 반대로 뒤집혀 있어요^^;) 마카오 타워점입니다.
Toys' 'R' Us는 홍콩과 마카오에 여러 지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UML Hobby관보다는 좀 더 어린 고객층을 타겟으로 잡고 있습니다.

타워 밖으로 나오니 이곳 역시 세나도 광장과 마찬가지로 카운트다운 행사를 위해 무대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보고 갈까 했는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무지 길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TV를 보고는 약간 후회가 되더군요;;)

마카오 타워를 다 둘러본 후 다시 택시를 타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New Yaohan으로 향했습니다.
참, 마카오 타워와 페리 터미널 사이를 순환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수시로 다니니
이걸 이용하시면 조금이나마 절약이 되겠죠?

New Yaohan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백화점과 거의 흡사합니다.
가전제품, 의류, 화장품, 식품 등을 판매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들도 많이 있구요.

먼저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푸드코트로 향했는데요, 연말이라 그런지 앉을 자리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푸드코트 아래층에 위치한 카페로 향했습니다만...이곳 역시 자리가 없더군요.
30분 이상 기다려야 될 지도 모른다기에 어쩔까 하다가 그냥 번호표를 받아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딱 30분(-_-;;)만에 자리가 나더군요.
라스트 오더가 9시까지라길래 자리에 앉자마자 서둘러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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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킨 양고기 스테이크입니다.
가격은 MOP90 안쪽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미디엄이라서 그런지 양고기 냄새가 약간 남아있더군요.
동생은 쇠고기 등심, 안심, 갈비로 이루어진 모듬 스테이크를 시켰고
거기다 전채로 버팔로 치즈를 곁들인 오리 훈제를 시켰는데 봉사료까지 포함해서 약 MOP250정도가 나왔습니다.
 이곳 외에도 New Yaohan 안에는 중국식, 일식 레스토랑과 간단한 샌드위치 등을 파는 곳도 있으니
특별히 생각해 둔 곳이 없으시다면 New Yaohan에서 저녁을 해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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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까지 든든히 먹고 이제 백화점 구경을 나섰습니다.
먼저 찾아간 곳은 오락실-_-;;
기기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건너온 것들이었습니다. (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리고 일반 동전으로는 게임을 할 수 없고 이곳에서만 통용되는 코인으로 교환해야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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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앞에 늘어선 수많은 가샤폰 기기들.
이것들은 홍콩에서 건너온 탓인지 HKD 동전을 필요로 하더군요.
여기서 재미있는 걸 발견했는데요, 장난감 코너의 계산대에 가서
가샤폰을 뽑는다고 하고 돈을 바꾸면 MOP를 HKD 동전으로 1:1로 교환해 주는 것 같더군요.
남은 MOP를 처리하실 때 이곳을 이용하시면 환율 면에서나 시간상으로 편리할 듯 싶네요.
저도 여기서 무려 HKD120어치 동전을 바꾸어 몽땅 기계에 털어넣고 와 버렸습니다^^;

이렇게 백화점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니다 식품관에서 야식거리를 좀 사들고
페리 터미널에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연말이라 그런지 가는 곳 마다 복잡하더군요.
낮에는 호텔까지 10분만에 갔는데, 이때는 무려 30분 가량 걸렸던 걸로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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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도착해서 프론트에서 키를 받아 방으로 향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시계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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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도 꽤 넓고 욕조까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올이 몸을 닦는 큰 타올과 핸드타올만 준비되어 있더군요.
중간 사이즈 타올이 한두장 정도만 더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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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짐을 정리해 둔 후 New Yaohan에서 사 온 야식들을 펼쳤습니다^^
New Yaohan의 식품관은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수입해 온 품목들을 많이 구비해 두고 있었는데요,
수입품의 경우에는 가격이 그다지 싸진 않았습니다.
(키츠네 우동과 삿포로 미소라면 컵이 각각 MOP14.9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맥주 같은 경우에는 중국 브랜드는 한 캔에 MOP2.8 ~ MOP4 정도였고
제가 사 온 기린 이치방 시보리는 한 캔에 MOP3.8로 꽤 저렴했습니다.
초밥은 1개 MOP3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구요, 닭은 MOP23.4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파는 로스트 치킨과는 맛이 상당히 달라서 제 입맛에는 잘 안 맞더군요.)

참, New Yaohan에서는 HKD로 지불을 하면 환율을 고려해서 계산을 해 주니까 (103.2 : 100)
굳이 MOP를 쓰실 필요는 없어요^^

이렇게 판을 벌여놓고 TV를 켜니 마카오 타워 앞에서의 카운트다운 행사가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엇습니다.
재미있겠다 싶어 보고있는데 돌연 등장한 여자12악방...>.<)/
아아...보러갈걸 하는 후회가 마구마구 들더라구요...ㅠ.ㅠ

아무튼 이렇게 이국 땅에서 2006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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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안토니오 성당에서 내려오다 보니 건물들 사이로 세인트 폴 대성당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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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세인트 폴 대성당입니다.
마카오에 온 사람들은 꼭 한번쯤은 보고 간다는 바로 그곳이죠.
1602년에 지어져 선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이용되다가 마카오 내란을 맞아 군사시설로 용도가 변경되었으며,
그 이듬해인 1835년에 화재로 건물의 정면만 남고 모두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정면 벽만 쓸쓸히 남아 성당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화재로 인해 벽만 남았기에 지금과 같이 유명해 진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벽 뒷면으로 가면 예전의 성당 터를 볼 수 있으며 교회미술관도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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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폴 대성당 앞에서 내려다 본 거리의 모습입니다.
볕이 내리쬐는 난간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마치 남유럽의 어느 작은 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주위에서 들려오는 말은 대부분 중국어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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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뒷쪽에 위치한 사당(?)입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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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폴 대성당 바로 오른쪽으로는 몬테 요새와 마카오 박물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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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입구에 전시되어 있던 릭샤.
마카오에 가면 이걸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제가 갔을 때는 세나도 광장 근처에서 운전수도 없이 자물죄로 잠겨 있는 걸 딱 한대 봤어요.=_=;;

로비에 앉아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하고는
관광정보센터에서 구입했던 뮤지엄 패스에 스탬프를 찍고 바로 전시관으로 입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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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규모는 홍콩 역사 박물관보다 많이 작았지만 나름대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홍콩 역사 박물관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자연사부터 인류의 역사까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면
마카오 박물관은 서구 열강이 마카오에 진출하기 시작한 때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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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한쪽으로는 포르투갈이 진출했던 당시의 마카오 거리를 재현해 두었습니다.
종교와 관련된 전시품이나 교역품 등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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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전통 요리에 중국풍이 가미된 마카오만의 특징있는 요리들...
모형이지만 보고 있으니 군침이 넘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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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결혼식 복장.
바로 맞은 편에는 서양식 웨딩드레스가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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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출구로 나오면 바로 몬테 요새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행주산성쯤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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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곳곳에는 이렇게 육중한 대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1622년에 있었던 네덜란드의 침공 때 큰 활약을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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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 요새를 둘러보고는 다시 세나도 광장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주변의 특징이라면 역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다양한 상점들이죠.
아주머니들이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모나카 비슷한 과자를 전단과 함께 건네주기도 하고
홍콩에서도 자주 볼 수 있있던 육포와 건어물 등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 전통 의상을 꽤 싸게 파는 가게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구요.
마카오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이나 다이소 등도 있으니
필요한 게 있으시면 여기서 미리 보급해 가시는 것도 좋겠네요.

To be continued...

박물관 두 군데를 다 돌아본 후 관광정보센터를 나와 세나도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걸어가기엔 약간 먼 거리긴 했지만 낯선 풍경 속에서 걷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워서
굳이 택시나 버스를 타지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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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던 중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을 발견했습니다.
홍콩 학생들도 그랬지만 왠지 모르게 일본 학생들과 닮아있었습니다.
교복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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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도 광장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상원의원 건물입니다.
내부에는 작은 정원과 도서관이 있는데요, 정원이 정말 예쁘니 꼭 한번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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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세나도 광장입니다.
마카오 최고의 번화가라고도 할 수 있는 이곳에는 유명한 교황 자오선을 비롯해서
포르투갈식으로 지어진 멋진 쇼핑거리가 있습니다.
한순간이나마 유럽에 온 듯한 기분에 빠질 수 있죠^^
저희가 갔을 때는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를 위해 광장에 큰 무대를 설치해 두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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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도 광장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상 도밍고 교회가 있습니다.
18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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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의 모습입니다.
흰색과 베이지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 내부는 아름다우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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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한쪽에 위치한 성모 마리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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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예배당 옆에 위치한 상 도밍고 교회 박물관입니다.
각종 성화와 성상, 성경, 주교복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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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가장 윗층에 걸려 있는 종입니다.
어딘가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네요.

상 도밍고 교회를 둘러본 후 바로 세인트 폴 성당으로 향하려고 했는데
이리저리 아이쇼핑을 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동선이 꼬여버렸답니다 =_=;;
그래서 좀 돌아가긴 했지만 먼저 세인트 안토니오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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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도 광장 뒷골목에서 본 사원.
이곳에서도 역시 모기향 같이 생긴 그 뱅글이(?) 향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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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세인트 안토니오 성당입니다.
1638년에 처음 세워졌는데 화재로 몇번이나 소실되어서 현재의 건물은 1940년에 지어진 거라고 하네요.
겉으로 보기에 별반 특이할 점이 없어 보이는 성당이지만 한번쯤은 둘러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 김대건 신부의 조각상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바로 옆에 위치한 까몽이스 공원에는 포르투갈의 시인 까몽이스의 흉상과 함께
김대건 신부의 동상도 있으니 이곳도 기회가 된다면 꼭 보시구요.

To be continued...

2005년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평소보다는 좀 더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는 미리 꾸려둔 짐을 가지고 로비로 내려가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미니바와 전화 사용을 체크한 후 신용카드 전표를 찢는 것 까지 확인하고 왔지요.

라마다 홍콩 호텔에서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까지는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택시요금은 HKD15에 짐 하나(HKD5) 해서 총 HKD20이 나오더군요.
페리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매표창구로 올라가 터보젯 9시 15분 표를 끊었습니다.
주말할증이 적용되어서 터보젯 요금은 일인당 HKD150이었고,
홍콩으로 넘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마카오까지는 약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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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터미널에서 내려서 밖으로 나오니 호텔 셔틀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더군요.
저희가 묵을 타이파 스퀘어 호텔 버스를 찾아 탑승했습니다.
참고로 타이파 스퀘어 호텔의 셔틀버스는 낮에는 30분, 밤에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네요.

호텔이나 카지노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무료라는 점에서 여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시내의 유명 카지노나 호텔에서는 거의 이런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다
마카오 타워 같은 관광명소로 다니는 순환버스도 있기 때문에
목적지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시면 교통비를 아끼실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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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터미널 앞으로 보이는 우정의 다리입니다.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섬을 잇는 다리 중 하나로 길이가 무려 4.9km나 됩니다.
마카오 공항에서 페리 터미널로 올 때 이 다리를 이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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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올라가보게 될 마카오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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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숙소인 타이파 스퀘어 호텔입니다.
작년에 열린 동아시아 경기대회 때 한국 역도선수단이 머문 호텔이기도 하지요.
아직 이른 시간이라 룸 배정은 받을 수 없었고 일단 체크인만 하고 짐만 맡겨두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작은 트러블이 발생했는데요, 바로 보증금 문제였습니다.
어머니 명의의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하니 어머니 여권이 필요하다더군요...;;
제 명의로 된 카드는 국내 한정이라 해외서는 쓸 수가 없고,
그렇다고 가지고 있는 돈도 빠듯한데 HKD500라는 거금을 보증금으로 걸 수도 없고...
그래서 프론트 직원과의 협상(?)을 통해 결국 HKD200을 보증금으로 걸고 체크인 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어찌저찌해서 무사히 체크인을 마친 후 다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페리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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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터미널로 가던 중에 본 관음상입니다.
전시관도 있다고 하던데...관심 밖이라 겉모습만 본 걸로 만족했습니다.

  버스는 페리 터미널에 도착하기 전에 금룡호텔 앞에 정차하더군요.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내리자 싶어 저희도 이곳에서 하차했습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New Yaohan 백화점에 위치한 은행에 들러 환전을 했습니다.
(New Yaohan 백화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룰게요~)
사실 자판기 빼고는 모두 HKD가 통용되긴 하지만 그래도 환율상 조금이라도 유리할거라는 생각에
HKD320을 환전했는데 환전수수료를 제하고 MOP330 정도를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백화점이나 면세점, 고급 음식점 같은 곳에서는 환율을 고려해서 받기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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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여행의 시작점인 황금 연꽃 광장입니다.
마카오의 번영을 상징하는 만개한 연꽃 동상이 광장 중앙에 자리잡고 있죠.
그리고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관광정보센터입니다.
지하에 와인 박물관과 그랑프리 박물관이 위치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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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앞쪽으로는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카지노 중 하나인 샌즈 카지노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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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정보센터 지하에 위치한 와인 박물관입니다.
원래 입장료는 MOP15인데, 입장권 대신 뮤지엄 패스를 구입해서 입장했습니다.

  참고로 뮤지엄 패스는 MOP25로, 마카오 내 6개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 두세군데만 돌아다녀도 이득인데다 박물관마다 티켓을 끊을 필요가 없으니 편리하죠.
페리 터미널 내의 인포메이션 센터나 각 박물관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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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들어서니 포르투갈의 각 지역 특산 와인과 그 지역의 민속의상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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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의 끝에는 와인 저장고가 있더군요.
와인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확실히 비싼 와인들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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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저장고 앞쪽으로는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 도구들과 포도 묘목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두컴컴한 지하에 이런 육중한 기계며 농기구들이 걸려있는 걸 보니
와인을 만드는 곳이라기 보단 무슨 감옥 내지는 고문실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참, 와인 박물관 출입구 앞에는 와인 시음대가 있는데요,
레드나 화이트, 단맛이나 드라이한 맛 중 하나를 골라 시음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약간 단 맛이 도는 레드와인을, 동생은 달콤한 화이트와인을 골라 한 잔씩 마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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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그랑프리 박물관.
와인 박물관 바로 앞에 있어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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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 처음 그랑프리가 열린 때 부터 현재까지의 차량들을 모아두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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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구조차량이 무려 포르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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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는 모터사이클 그랑프리도 열리는지라 이렇게 바이크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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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에 이용되는 코스를 도시 모형과 함께 표시해 두었습니다.
평소에는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던 집 앞 도로가 뻥 뚫린 서킷으로 변한다면?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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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는 역대 그랑프리에서 사용된 포뮬러카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남자의 로망은 역시 자동차지요~
 
  To be continued...

새해 복 많이들 받으셨나요?
5일간의 홍콩 여행을 마치고 오늘 귀국했습니다.
많은 분들 덕분에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홍콩에서 제가 보고 들은 것들을 부족하나마 조금씩 써 나가보고자 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궁금하신 점이나 틀린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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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여행은 출발하기 전 설레임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일본 외에는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는데다가 중국어는 광동어도 북경어도 전혀 모르니 말이죠.
그렇다고 영어실력이 괜찮은 것도 아니라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다른 일들로 연말을 바쁘게 보내다 보니 세부적인 계획도 세워놓질 못했죠.
동생도 방학까지 아직 3일 정도 남아있었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도 준비해야 했구요.
결국 전날이 다 되어서야 방학에 들어가기 전 학교 도서관에서 장기대출 해 놓았던 론리플래닛과
새로 구입한 가이드북을 보며 대략적인 루트만 정해두고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드디어 출발일인 28일이 밝았습니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서 출근하시는 아버지 차를 얻어타고 동대구역으로 향했습니다.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구포역에 내린 시간이 10시 50분,
여행박사 담당자분과의 미팅이 11시 30분까지였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구포역 앞의 육교를 건너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307번 좌석버스를 이용해서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까지 이동했습니다.
길이 막히지 않아서인지 약 15분 정도 걸려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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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입니다. 지난번 도쿄 여행 이후로 두번째군요.
이곳에서 담당자분을 만나 간단한 설명도 듣고 여러가지 자료와 항공권, 호텔 바우처를 받았습니다.
청사 가장 구석에 있는 에어마카오 카운터에서 티켓팅을 한 후
담당자분께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듣고서는 바로 CIQ를 통해 공항 면세구역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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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의 면세구역입니다.
신라면세점에서 구입한 화장품들을 수령한 후 공항 내 면세점을 구경했습니다.
여기서 친구에게 부탁받은 담배와 화장품을 약간 구입했죠.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담배는 확실히 중국쪽 면세점이 많이 저렴하더군요.
말보로 같은 경우는 국내 면세점에서 $16~17 정도에 판매되는데 중국쪽에서는 겨우 $10...-_-;;
부탁받았던 럭키스트라이크는 중국쪽에서는 판매하질 않아서 그냥 여기서 샀지만
던힐이나 말보로 같은 경우는 중국쪽에도 많이 있으니 그쪽에서 구입하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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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출발이 오후 1시 20분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기내청소 및 보급 관계로 출발이 지연되었습니다.
결국 30분 정도 늦게 출발하게 되었지요. (아까운 내 시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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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한 기종은 에어마카오의 에어버스 A321로 시트가 3-3 배열로 된 작은 기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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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와 구명동의 착용법을 설명하는 스튜어디스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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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제가 탄 비행기는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랐습니다.
넓게 펼쳐진 김해평야가 점점 작아지더니 곧 구름에 가려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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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이륙 후 안정을 찾자 기내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쇠고기랑 돼지고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전 쇠고기를 선택했습니다.
밥과 청경채, 찹 스테이크 비슷한 요리가 담겨져 있었고 디저트로 과일이 들어있더군요.
기내식은 그럭저럭 먹을 만 했습니다만...문제는 저 생수!
물 맛이 마치 염소를 엄청나게 탄 수돗물 같았어요...ㅠ.ㅠ
결국 동생은 한 모금도 안 마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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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간을 조금 넘게 비행해서 마카오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내리기 전 시차를 생각해서 시계를 앞으로 한시간 돌려놓고는 밖을 내다보니...
많이 내리는 건 아니었지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첫날부터 이렇게 암울한 날씨라니...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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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인 입국심사와 세관을 통과해서 드디어 마카오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각종 표지판에 모두 포르투갈어가 병기되어 있어 왠지 유럽에 온 기분이더군요^^;;
하지만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마카오가 아닌 홍콩이었기에 바로 택시에 몸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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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마카오는 차선도, 운전대도 모두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되어있죠.
뭐, 그건 차를 렌트하지 않는 이상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신경 쓸 필요는 없구요
중요한건 바로 택시요금~
기본요금은 MOP10부터 시작합니다.
1.5km까지가 기본요금 구간이고 이후 200m당 MOP1씩 가산됩니다.
제 경우에는 공항에서 페리 터미널까지 택시요금 MOP38 + 짐 1개 MOP3 +
공항에서 마카오 시내로 나갈 경우의 부가요금 MOP5 해서 총 MOP46이 나오더군요.

이 외에 마카오에서 콜로네섬으로 갈 경우에도 MOP5,
타이파섬에서 콜로네섬으로는 MOP2가 부가되니 이 점도 유의하시구요.
이런 부가요금은 미터기 오른쪽의 Extra Fare에 따로 표시해 줍니다.
(표시를 안 해 주시는 기사분도 있으니 미터기보다 더 받는다고 따지지는 마세요^^;)

그리고 마카오에서 MOP는 HKD로도 대신 지불할 수 있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구요.
(MOP와 HKD의 환전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참, 공항에서 AP1 버스를 타셔도 페리터미널로 가실 수 있습니다.
요금은 MOP3.3이며 짐 1개당 MOP3이 추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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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로 15분 정도 걸려 페리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창구에서 썽완의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로 가는 터보젯 티켓을 구입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Night Sailing 요금이 적용되어서 장당 HKD176이나 되는 거금을 지불했습니다;;;
(오후 5시 15분 출발부터 Night Sailing 요금이 적용되어서 낮보다 HKD30정도가 더 비싸거든요...)

표를 산 후 출국심사를 하러 갔습니다.
홍콩이나 마카오나 모두 중국이긴 하지만 둘 다 특별행정구로 각각 독립된 국가로 취급되기 때문에
이렇게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오갈 때에는 항상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좀 번거롭지만 어쩔 수 없겠죠^^;;

탑승 게이트에서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면 좌석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이걸 가지고 배에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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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짐 보관함에 넣고는 선원에게 표를 보여주니 친절하게 자리까지 안내해 주었습니다.
홍콩까지는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항해 도중에 면세품도 판매하고
메뉴판을 들고 다니며 간단한 식사와 음료 주문도 받더군요.

이렇게 우중충한 날씨 속의 항해를 마치고 오후 6시 30분, 드디어 홍콩섬에 상륙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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