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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어서는 고도성장의 상징이지만 우리에게는 강제징용의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곳, 군칸지마(軍艦島)에 다녀왔습니다. 본래 군칸지마는 1974년 폐광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왔지만 2009년 4월부터 나가사키시의 조례에 의해 관광객의 상륙이 가능해져서 지금은 여러 해운회사에 의해 상륙 투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스케쥴이 적당한 야마사 해운(やまさ海運)의 투어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군칸지마 상륙 투어는 일반적으로 나가사키항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승선권은 4,000엔이며 여기에 시설이용료 300엔이 별도로 부과되어 총 4,300엔이 필요합니다. 현장 발권도 가능한 것 같지만 인터넷 예약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예약을 하고 가시는 편이 편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승선권은 배에 오를 때 회수하지만 시설이용권은 군칸지마에 도착한 이후에 회수합니다. 이걸 분실하면 군칸지마에 도착해도 상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시설이용권을 분실하신 아주머니가 직원 분과 옥신각신하는 걸 목격했습니다.)

섬 안에는 관광객들이 다닐 수 있는 견학로와 몇 개의 벤치, 그리고 그늘막 정도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도 자판기도 없기 때문에 출항하기 전에 미리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가셔야 합니다. 여름에는 햇빛이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밀짚모자를 대여해주는데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빨리 받아가시는 게 좋겠지요. 또한 샌들이나 굽이 높은 신발도 안전 문제상 신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도 선내에서 신발을 대여해주긴 하는데 무료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상륙한 이후에는 견학로의 각 지점에서 인솔자 분의 설명을 듣고 다음 지점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견학이 진행됩니다. 설명은 일본어로만 제공되지만 팜플렛 등의 자료는 영어로도 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하시면 매표소에 요청하시면 됩니다. 견학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견학을 마치고 나가사키항으로 돌아갈 때에는 배로 군칸지마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나가사키항에서 군칸지마까지는 편도로 약 40~50분 정도가 걸리지만 항해 중에도 주변에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지루하진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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