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 무렵,
피곤해서 잠들어버린 룸메이트를 호텔에 내버려두고(-_-;) 혼자 오차드 로드로 나왔습니다.
니 안 시티(義安城)에 위치한 타카시마야 백화점에 볼일이 있었거든요.



타카시마야 백화점 내부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땀이 흐를 정도로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는 어떤 느낌일까요? 



타카시마야 3층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점인 키노쿠니야가 입점해 있습니다.
일본에 방문했을 때도 몇 번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되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일본계 자본의 위력이야 말할 것도 없는 데다 서점이라는 업종의 특성상 문화적 영향력도 상당할 것 같았습니다.



물론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서적들도 당당히 한쪽 코너를 차지하고 있었구요.



마블이나 DC 계통의 그래픽 노블부터 라이센스된 일본 만화까지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된 코믹스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서점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녁에는 자고 있던 룸메이트를 깨워서 함께 클락 키에 있는 점보 시푸드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가긴 했는데 다행히도 자리는 약간 남아 있더군요.
저희는 칠리크랩과 해산물 볶음밥, 프라이드 번을 주문했는데요,
이 가게만의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단 대다수 사람들의 입맛에 맞을 듯한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우리말도 가게 이곳저곳에서 들렸어요.

참고로 가격은 GST와 봉사료를 합해서 총 S$65.44가 나왔습니다.
(칠리크랩 1kg S$38 + 해산물 볶음밥 S$12 + 프라이드 번 4개 S$2 + 차 S$2.4 + 땅콩 S$1.2)
메뉴 중 크랩류의 가격은 시가에 따라 계속 변한다고 하네요.



식사를 마치고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던 중에 만난 경고 표지판.
MRT도 그렇고 공공장소에는 어디든 이런 벌금 표지판이 있어서 살벌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표지판 바로 옆으로 보란 듯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시는 영감님이...;;;)



보트 키에는 강변을 따라 노천 카페와 바가 끝없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가게마다 메뉴판을 든 호객꾼들이 앞에 서 있어서 지나다니기가 힘들었어요^^;



바다 쪽으로는 조명이 인상적인 플러톤 호텔과 카베나 브리지가 보이네요.



플러톤 호텔 반대편으로는 머라이언상으로 유명한 머라이언 파크가 위치해 있습니다.
머라이언상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야경 또한 정말 일품이더군요.



잘 아시다시피 머라이언은 사자와 물고기의 모습을 섞어 놓은 싱가포르의 상징입니다.
싱가포르라는 이름도 바로 이 머라이언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마리나 베이 건너편으로는 독특한 모양을 한 에스플러네이드 시어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두리안이랑 묘하게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두리안을 모티브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호텔로 돌아오기 전에 선텍 시티에 위치한 까르푸에 들러 선물과 간식거리를 샀습니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랑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어요.



간식거리로 사 온 말린 두리안입니다.
두리안 특유의 냄새가 약간 나긴 했지만 건조된 거라 그런지 심하진 않더군요.
딱 술안주같은 느낌이었지만 술이랑 같이 먹으면 큰일난다는 이야기에 꾹 참고 두리안만 열심히 먹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는 꽤 마음에 들었답니다 >_<



키노쿠니야에서 집어온 이토 노이지 씨의 화집 '카엔(華焔)'입니다.
대만판이라 띠지부터 내용까지 대부분 중국어 번체로 쓰여 있었습니다.
(그래도 번체라 조금이나마 알아먹을 수 있었어요. 간체였다면...-_-)
대만에서의 정가가 NT$480인 것을 감안하면 싱가포르에서의 가격은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 드네요.



얀 쿠로타키 (이렇게 읽는 게 맞는 지 확실히 모르겠네요;) 씨의 코스프레 화집인 'Everybody Cosplay!'입니다.
아마추어 코스플레이어인 줄 알았는데 미국 뉴타입에 칼럼도 쓰시고 모델 일도 하시는 분이시더군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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