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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는 쇼난 해안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에도 시대부터 성지이자 휴양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오다큐나 에노덴, 쇼난 모노레일 등을 이용해서 에노시마로 갈 수 있는데요,
그 중 오다큐 카타세에노시마역이 가장 가깝긴 하지만
가마쿠라와 하세 등을 함께 돌아보기 위해서는 에노덴을 이용하시는 쪽이 좋습니다.
 
에노덴 에노시마역에서 10분 정도를 걸어가다 보면 에노시마와 육지를 연결하는 에노시마벤텐바시가 나옵니다.
날씨가 굉장히 화창해서 1월인데도 걷다 보니 땀이 날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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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벤텐바시에서 에노시마 신사까지 이어진 언덕길 양 옆으로는 상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마치 몽 생 미셸에 온듯한 기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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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나카타 3여신을 모시는 에노시마 신사의 즈이신몬입니다.
이 무나카타 3여신이 한반도로 연결되는 해상교통의 안전을 관장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야마토 시대부터 중요하게 여겨졌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미야지마에 있는 이츠쿠시마 신사에서도 이 3여신을 모시고 있지요.)
 
에노시마 곳곳에 이 에노시마 신사의 신전(헤츠미야, 나카츠미야, 오쿠츠미야)과 부속 신사들이 있는데요,
이 문을 지나 계단을 계속 올라가면 헤츠미야가 나오지요.
저희는 즈이신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섬을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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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이신몬 옆에는 에노시마 에스카를 타는 곳이 있습니다.
에스카는 헤츠미야와 나카츠미야를 거쳐 에노시마의 정상까지 연결되어 있는 에스컬레이터인데요,
편리하긴 하지만 비싸고(전구간 이용은 어른 350엔, 노리오리쿤을 가지고 있으면 310엔)
무엇보다도 저에겐 튼튼한 다리가 있었기에(-_-;) 그냥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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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 언덕길을 계속 오르다 보면 에노시마 신사의 신전 중 하나인 오쿠츠미야가 나옵니다.
입구에 서 있는 돌로 된 토리이는 미나모토 요리토모가 세운 것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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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츠미야는 무나카타 3여신 중 맏언니인 타기리비메노미코토(多紀理毘売命)를 모시는 곳입니다.
1841년에 소실되었다가 이듬해에 다시 복원되었으며, 1979년에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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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츠미야 옆에는 '용궁'이 있더군요.
정말 용 한 마리가 머리 위에 떡 버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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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츠미야에서 좀 더 걸어올라가면 코이비토노오카(恋人の丘: 연인의 언덕)가 있습니다.
여기엔 류렌노카네(龍恋の鐘)라 불리는 종이 걸려 있는데요,
이 종을 정성껏 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에노시마를 찾은 커플들은 이곳을 꼭 다녀간다고 합니다.
물론 저희한테는 해당사항이 없으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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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에는 이렇게 수많은 커플들의 염원을 담은 자물쇠들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쪽 구석에는 끊어진 채 녹슨 자물쇠들도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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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떤 커플이 걸어놓은 것 같긴 합니다만...이건 깨지길 바라는 건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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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츠미야에서 바다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치고가후치가 나옵니다.
승려를 사랑한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이죠.
(그러고보니 에노시마는 온통 사랑 이야기 뿐이군요...젠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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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 난 보도를 따라가다보면 에노시마이와야(江の島岩屋)라는 동굴이 있습니다.
이곳은 무나카타 3여신을 비롯하여 용신 등 다양한 전설이 얽혀있는 곳으로,
1183년에 미나모토 요리토모와 수하의 무사들이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고 전해집니다.
에노시마가 성지로 불리게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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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이와야 옆으로 난 계단을 통해 해변으로 내려왔습니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낚시를 하러 오신 분들도 꽤 많이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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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날씨에 바닷바람까지 기분좋게 불어와서 바위 위에 누워 낮잠이라도 자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드러누웠다간 다시는 못 일어날 것 같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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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의 정상부에는 에노덴에서 운영하는 높이 59.8m의 전망등대가 있습니다.
원래 이곳에 있던 등대를 에노덴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003년에 재건한 것인데요,
약 23해리 밖에서도 이 등대의 불빛이 보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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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에노시마 신사의 나카츠미야입니다.
무나카타 3여신 중 이치키시마히메노미코토(市寸島比売命)를 모시는 곳이지요.
작지만 붉은 색으로 화려하게 칠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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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정박되어 있는 요트들이 보이네요.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겨울인데도 요트나 서핑을 즐기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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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츠미야에서 계단을 따라 조금 더 내려오면 헤츠미야가 나옵니다.
이곳은 타기츠히메노미코토(田寸津比賣命)를 모시는 곳으로 에노시마 신사의 본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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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츠미야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바로 이 핑크빛으로 된 '인연을 맺어주는 에마'.
이 에마에 두 사람의 이름을 적어 나무에 걸어두면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네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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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을 이미 한참 넘겼기 때문에 에노시마벤텐바시를 건너 First Kitchen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제가 먹은 버거는 파파이스의 치킨버거랑 맛이 비슷했어요. (하지만 가격은 대략 1.5배...orz)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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