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의 초접사용 렌즈인 50mm F2.8 EX DG Macro(일명 50마)를 구입했습니다.
꼭 가지고 싶은 렌즈이긴 했지만 신품을 지르기에는 지갑 사정이 그리 좋질 못했는데
마침 상태가 괜찮은 중고가 나와 있어서 덥석 물어와버렸습니다.



옆구리에 달린 포커스 리미트 스위치를 조작하면 초점 영역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걸 LIMIT 위치로 두면 초점거리 0.25m를 기준으로 포커싱 범위가 제한되어 초점을 잡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단축됩니다.
초음파 모터가 아니라 AF시 모터 소음이 좀 시끄러운 편이지만 크게 신경쓰일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초점 링을 돌리면 이렇게 코가 나오는데요, 아무래도 매크로렌즈다보니 그 변화폭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사진에도 나와 있듯이 접사 배율은 최대 1:1까지 지원합니다.



후드는 일반적인 베요넷 방식이 아니라 스크류 방식이라 나사처럼 돌려서 끼워야 합니다.
필터가 끼워져 있을 경우에는 필터 앞에 물려야 하구요.
(후드 앞에도 필터를 물릴 수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72mm 필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후드를 씌운 상태에서는 순정 렌즈캡을 물릴 수가 없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포기하셔야만 합니다.



접사 시에는 아무래도 링플래시가 좋겠지만 헝그리한 저는 스트로보에 고무줄과 A4용지로 만든 간이 바운스를 장착했습니다.
각도만 잘 맞추면 이것도 나름대로 쓸만하네요.



먼저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핑크색으로 표시된 영역을 100% 크롭해 보았습니다.
마치 현미경 같은 느낌이네요.



다음은 싱가포르의 5센트 동전.
실제 크기는 새로 나온 10원짜리 동전보다 약간 더 작습니다.



마찬가지로 표시된 영역을 100% 크롭해 보았습니다.
조리개를 많이 닫은 상태라 이 사진만으로 판단하긴 힘들지만 색수차는 거의 느껴지질 않네요.



마지막으로 조금 거리를 두고 핑키 하루히를 찍어보았습니다.



눈 주변에 붙은 먼지까지 적나라하게 찍혔네요.
최대개방임에도 불구하고 핀도 잘 맞는 편이고 선예도도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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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 컴팩트한 사이즈, 풀프레임 바디에서도 사용 가능
단점 : 약간 느린 AF 속도와 모터 구동음, 시그마 특유의 펄 재질 (저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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