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우 강제 수용소(KZ-Gedenkstätte Dachau)는 나치 정권에 의해 최초로 설립된 강제 수용소로서 1933년 뮌헨 근교의 소도시인 다하우에 세워졌습니다. 이후 12년 간 반체제 인사와 전쟁포로, 유대인 등을 가두고 억압해 오다가 1945년 4월 마침내 연합군에 의해 해방되어 현재는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과오를 반성하기 위한 기념 시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 외에도 독일 국내를 비롯하여 나치 점령지 전역에 수많은 강제 수용소들이 존재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세워진 수용소이자 각종 매체에 많이 노출되어 대중에게 수용소의 참상을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기에 그 상징성이 더욱 부각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뮌헨 시내에서 다하우로 가기 위해서는 S-Bahn을 이용하는 쪽이 편리합니다. 중앙역에서 S2를 타면 다하우까지 약 20~25분 가량이 걸리며, 만약 시간이 맞아서 뉘른베르크(Nürnberg) 방면으로 향하는 RB를 타실 수 있다면 소요시간을 절반 정도로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RB는 중간 정차역이 없고 배차간격이 1시간 정도로 길어서 중앙역 인근에서 출발하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부러 이걸 타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하우역 앞 정류장에서는 수용소로 가는 726번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작고 조용한 동네인데도 수용소 방향으로 가는 수요가 많은지 무려 굴절버스를 투입하네요. 이 노선의 배차간격은 약 20분 정도이며 수용소까지는 약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다만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726번의 배차간격이 40분으로 벌어져서 다소 불편함을 느끼실 수도 있는데요, 대신 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운행하는 744번 버스가 726번과 번갈아 가며 40분 간격으로 수용소까지 왕복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배차간격은 평일과 마찬가지로 약 20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버스에 타시면 안내를 잘 보고 있다가 'KZ-Gedenkstätte'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사실 승객 대부분이 수용소로 가는 사람들이라 내릴 타이밍을 놓칠 일은 없을 것 같지만요. 여담이지만 안 그래도 좁은 길에 공사까지 하고 있어서 이걸 굴절버스로 어떻게 지나가나 했는데 기사님이 절묘한 운전 솜씨로 빠져나가는 걸 보고 승객들이 모두 박수를 치는 재미있는 경험까지 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맞은편에 이곳이 다하우 수용소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이고 그 뒤로는 방문자 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안내 데스크와 카페테리아, 서점 등이 위치해 있는데요, 안내 데스크에서 오디오 가이드(3.5유로)를 빌릴 수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다하우 수용소는 휴관일인 12월 24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보다 상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방문자 센터를 지나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수용소의 유일한 출입구이자 본부 역할을 한 정문 건물(Jourhaus)이 보입니다. 모든 수용자들은 이 문을 거쳐서 수용소로 들어갔으며 수용소장의 집무실 등도 모두 이 건물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하네요. 이 건물을 지칭하는 Jourhaus라는 단어의 어원이 궁금했는데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일직을 뜻하는 'Jourdienst'와 건물을 뜻하는 'Haus'의 합성어라고 하는군요.


정문을 등지고 수용소 앞쪽을 바라보면 당시 사용되던 철로와 플랫폼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열차로 실려온 수용자들은 이곳이 아닌 다하우역에 내려서 수용소까지 약 3km 정도를 걸어서 이동했고 이 선로는 공장에서 필요로 하거나 생산된 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더 앞쪽으로는 수용소를 관할하던 나치 친위대(Schutzstaffel, 이하 SS)의 주둔지와 훈련소가 위치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이 부지를 기동경찰(Bereitschaftspolizei)이 사용하고 있어서 더 이상 들어가볼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정문으로 돌아와서 작은 다리를 건너면 수용소 내부로 통하는 철문에 새겨진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라는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나치 정권이 태동하기 전까지는 권면을 위한 전형적인 슬로건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겠지만 강제 수용소의 입구마다 (현실과는 모순된) 이 문구가 붙기 시작하면서 이는 나치의 만행을 상징하게 되어 현재도 금기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서 부헨발트(Buchenwald) 강제 수용소에 걸려있는 "각자에게 각자의 것을(Jedem das Seine)"이라는 문구도 유명하구요.


그리고 철문 양 옆으로는 2차대전 당시 수용소를 해방한 미군 42사단과 이를 지원한 20기갑사단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 동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실 42사단이 다하우 수용소에 남아있던 SS로부터 공식적인 항복을 받아내긴 했지만 이와 거의 동시에 45사단도 다른 경로를 통해 수용소로 진입하였기에 누가 먼저 다하우 수용소를 해방하였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45사단도 이 자리에 함께 초청되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거절했다고 하네요. 수용소의 해방과 관련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이 페이지를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문을 지나 수용소 내부로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점호장(Appellplatz) 양 옆으로 수용자들이 사용하던 막사(Baracken)와 관리동(Wirtschaftsgebäude)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희는 우선 관리동부터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관리동의 내부에는 나치 정권이 수립된 배경에서부터 수용소의 시스템과 생활, 그리고 종전 후 처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규모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패널들을 훑어보며 관심이 가는 내용만 읽어봤는데도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수용자의 개인 사물함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수용자들이 사용했던 식기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식기류는 항상 광택이 날 정도로 유지해야 검열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다하우 수용소와 이에 접해있는 SS 주둔지의 모형입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구획 내부가 수용소이며 나머지 건물들은 SS의 병영이나 군수품 공장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해방의 순간. 이후 다하우에서 열린 군사재판에서 관련자들이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되지만 냉전이 시작되고 재판 관할권이 서독 정부로 이관되면서 법률상의 허점이나 사면으로 인해 이들 중 다수는 결국 처벌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관리동의 뒤편에는 수용소 내부의 감옥으로 사용되던 벙커가 있습니다.


수용실 자체도 좁고 열악하지만 이마저도 내부를 다시 격벽으로 나누어서 수용자들이 아예 서 있어야만 했던 방도 있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쇠약해진 수용자들이 이러한 학대를 당하면 폐인이 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빈번했다고 하네요.


다시 점호장으로 나오니 관리동 앞에 있는 조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조형물은 유고슬라비아의 조각가 난도르 글리드(Nandor Glid)가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해설에 따르면 이는 상징적인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철조망에 뛰어들어 자살한 수많은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반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관리동 맞은편으로는 수용자들이 생활하던 막사가 보입니다. 원래는 반대쪽 끝까지 총 34개의 막사들이 늘어서 있었지만 현재는 두 개 동만이 전시 목적으로 복원되어 있습니다.


막사 내부에는 시기별로 조금씩 변화해 가는 수용자들의 주거공간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그래도 버틸 만 하겠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설명에 따르면 항상 정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으로 인해 개인 공간이나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했으며 현재 전시 중인 가구나 사진들도 대부분 나치의 선전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수용소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때문에 당시의 상황을 보다 현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한 전시관 재설계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수용자들이 사용하던 화장실과 세면실입니다.


원래는 여기에도 전부 막사들이 들어서 있었겠지만 지금은 터만 남아 있습니다.


수용소 부지 끝편에는 각 종교별 추도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먼저 중앙에 위치한 이곳은 1960년에 수용소 부지 내에 처음 세워진 종교시설이자 천주교 예배당인 'The Mortal Agony of Christ Chapel'입니다.


그리고 그 뒤편으로는 가르멜회 수녀원(Carmelite Convent)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의 입구는 원래 수용자들을 감시하던 감시탑을 개조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천주교 예배당의 오른쪽에는 독특하면서도 엄숙한 양식으로 지어진 유대교의 추도시설이 있구요,


왼쪽으로는 개신교 교회(Protestant Church of Reconciliation)가 자리해 있습니다.


가스실과 소각로가 위치한 화장장(Krematorium)은 수용소 부지 구석에 있는 출입구 바깥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당시에는 이쪽으로 출입구가 나 있지 않고 주변이 모두 해자와 전기철조망으로 둘러쳐져 있었기 때문에 화장장으로 갈 때에도 항상 정문을 통해서 다녀야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앞서 말씀 드렸던 대로 수용자들이 고통을 견디다 못해 이러한 전기철조망에 뛰어들어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는군요.


화장장으로 가는 길 옆으로는 러시아 정교회의 예배당도 있습니다.


'Baracke X'라 불리던 화장장 건물입니다. 다하우 수용소에는 이전부터 사용되던 작은 화장시설이 있었으나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처리 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새롭게 이 화장장을 건설하였으며 1943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지은 화장장도 1944년 말경에는 포화상태에 도달하여 미군이 수용소를 해방할 시점에는 미처 화장하지 못한 시체들이 셀 수도 없이 방치되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곳이 악명 높은 가스실의 입구입니다. 샤워장으로 위장하기 위해 문 위에는 샤워를 뜻하는 'Brausebad'라는 표시를 해 두었는데요, 가스실과 얽힌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현재 일상적인 독일어 회화에서는 이 단어가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가스실의 내부는 이런 모습입니다. 사실 이 가스실이 실제로 사용되었는지에 관해서는 당시의 여러 증언이나 조사 보고서가 서로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여 현재까지도 명확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동안은 가스실에 설치되어 있던 안내문에서조차 이 가스실이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었으나 현재 이 안내문은 제거되었으며 실험 및 훈련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설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물론 다하우의 이 가스실이 대량 학살에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많은 수의 수용자들이 오스트리아 하트하임(Hartheim)의 안락사 센터로 끌려가 그곳의 가스실에서 최후를 맞이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이는 반인륜적인 범죄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샤워장으로 위장된 가스실 옆에는 보다 작은 4개의 가스실이 나란히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가스실은 티푸스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수용자들의 의류를 소독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여기는 새 화장장이 건설되기 전에 사용되던 보다 작은 규모의 화장장입니다. 이곳의 소각로는 한번에 두 구의 시신을 화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나 실제로는 공간이 허락하는 대로 집어넣고 한꺼번에 소각한 후 그 재는 주변 밭의 비료로 사용하기까지 했다는군요. 이러한 화장시설이 수용자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수용소 부지와는 격리된 곳에 설치하고 나무로 가려두었지만 시신을 태우는 냄새까지는 숨길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뮌헨 공항에서 시내 중심부로 들어가는 가장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은 아마도 S-Bahn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0여 년 전에는 공항과 중앙역(Hauptbahnhof) 사이를 10분 만에 연결하는 자기부상열차 계획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비용 문제로 결국 취소되고 현 시점에서는 아직 S-Bahn과 버스만 운행 중입니다.


S-Bahn이 정차하는 공항역은 1터미널과 2터미널 사이의 Munich Airport Center(MAC) 지하에 위치해 있습니다. MAC에는 역이나 버스정류장 외에도 다양한 상업시설들이 입점해 있어서 유심을 구입하거나 드럭스토어에서 간단한 쇼핑도 가능합니다. (유심의 경우 따로 통신사 대리점이 있진 않고 전자제품점에서 함께 취급을 하더군요.)


플랫폼으로 내려가기 전에 자동발매기에서 미리 티켓을 구입합니다.


자동발매기의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꾸고 메뉴를 살펴봅니다. 우측 하단의 MVV 로고가 들어간 버튼이 뮌헨 근교의 S-Bahn 및 U-Bahn, 트램,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메뉴이며, 다른 버튼들은 모두 RB 등급 이상의 일반열차를 이용하기 위한 메뉴입니다. 저희는 뮌헨 내에서만 머무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MVV 버튼을 누릅니다. (결국 나중에 동행하신 분이 잠시 잘츠부르크에 다녀오시긴 했지만요.)


1회권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종류의 티켓이 보이는데요, 이 중에서 저는 IsarCard weekly를 구입하기 위해 'Weekly and monthly passes'를 선택했습니다.


IsarCard weekly는 1주일짜리 정기권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저희가 뮌헨에 머무는 일정이 딱 한 주 정도였고 공항이 Ring 13, 숙소가 Ring 2, 그리고 매일 오가야 하는 학회장이 Ring 7에 있었기 때문에 1일권이나 다른 패스들보다 IsarCard 쪽이 좀 더 저렴하게 먹히더군요. 물론 다른 티켓들과 마찬가지로 IsarCard도 유효한 범위 내에서라면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IsarCard의 종류를 선택하고 나면 다음 단계에서는 사용 범위를 설정합니다. 저희는 시내 중심부에서도 사용할 것이기에 시작점으로 Ring 1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공항까지 왕복할 예정이니 범위를 Ring 13까지로 설정해 줍니다. 참고로 1주일 이상의 유효기간을 가지는 IsarCard는 16구간으로 세분화된 Ring을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하지만 그보다 유효기간이 짧은 1회권이나 1일권 등은 4단계로 간략화된 Zone을 기준으로 요금이 책정됩니다. Zone과 Ring에 관한 상세한 규정은 MVV 홈페이지의 해당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선택한 범위와 유효기간이 나오고 Pay 버튼을 눌러서 결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유효기간은 기본적으로 발권 당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필요하다면 변경 버튼을 눌러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범위(Ring 1~13)로는 51.3유로가 나왔지만 선택한 Ring의 개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안내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제를 마치면 이렇게 옛날 버스 회수권보다 약간 더 큰 사이즈의 티켓이 나옵니다. 생각보다 검표도 꽤 자주 이루어지는데다 종이 재질이라 훼손되기도 쉬워보여서 저는 휴대폰 젤리케이스 뒤에 끼워두고 다녔습니다. 폰이야 늘 들고 다니니 깜빡할 염려도 적고 검표 시에도 따로 꺼낼 필요 없이 휴대폰 뒷면을 보여주면 끝이라 나름 편하더군요.


표를 사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면 바로 S-Bahn을 탈 수 있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뮌헨 공항역에는 S1과 S8 두 노선이 번갈아가며 들어오는데요, 둘 다 중앙역과 동역(Ostbahnhof), 마리엔 광장(Marienplatz), 라임(Laim) 등의 주요 역을 모두 경유하지만 진행 방향은 아래 그림과 같이 서로 반대입니다.


(*출처: http://www.mvv-muenchen.de/en/tickets-fares/tickets/day-tickets/airport-city-day-ticket/index.html)

참고로 공항행 S1의 경우 노이파른(Neufahrn)에서 프라이징(Freising)행과 공항행으로 분리되기 때문에 각 객차에 표시되는 행선지를 잘 확인하시고 탑승하셔야 합니다. (열차의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앞부분은 프라이징, 뒷부분은 공항으로 향합니다.)

독일에 계시다 오신 분들이나 인터넷을 통해 독일의 공병보증금(Pfand)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몇 번 접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독일 출장을 통해 잠깐이지만 이를 직접 체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쓰레기 종량제 덕분에 재활용 비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만 독일의 시스템을 보니 괜히 OECD 1위가 아니겠구나 싶더군요.


상점에서 술이나 음료 등을 구입하실 때 가격표를 자세히 들여다 보시면 대부분 상품 가격과는 별도로 공병보증금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너무 작게 적혀있다 보니 처음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나중에 영수증을 보고 알게 되었네요.

보증금 액수는 용기의 종류마다 다르며 크게 재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Mehrweg) 용기와 재활용은 가능하지만 재사용은 불가능한 일회용(Einweg) 용기로 구분됩니다. 보다 상세한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일반 맥주병: 8센트

  • 스윙탑 맥주병: 15센트

  •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 및 두꺼운 페트병: 15센트 (일부 25센트)

  • 재사용 가능한 음료병: 15센트

  • 일부 1리터 와인병: 2~3센트

  • 일회용 용기 (페트 및 캔): 25센트

(*출처: http://www.mehrweg.org/einkaufen/pfand/)


저희가 첫날 슈퍼에서 사 온 제품들로 예를 들어 보자면 사진에 있는 파울라너 맥주병이 8센트, 하커 프쇼르(Hacker-Pschorr) 스윙탑 맥주병이 15센트이며 나머지 페트병들은 모두 반환 시 25센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마크가 붙은 일회용 페트병이나 캔은 자동 수거 장치에 넣을 수 있습니다. 가끔 페트병 중에서도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조금 딱딱한 재질로 되어 있어서 잘 찌그러지지 않는 병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점원을 통해서만 수거가 가능한 것 같더군요.


호텔방 구석에 모아뒀던 페트병을 싸들고 호텔 근처 레베(Rewe)로 향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화된 공병 수거 장치가 아직 일부 대형마트 정도에만 마련되어 있지만 독일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슈퍼마켓이라면 거의 빠짐없이 이런 수거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좀 더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기계마다 약간씩 인터페이스는 다릅니다만 대체로 투입구 위쪽에 녹색불이 들어와 있을 때 병을 하나씩 투입하면 내부에서 병을 한 바퀴 돌려가며 확인한 후 압축해서 수거하게 됩니다. 이때 병이나 캔을 찌그러뜨리거나 라벨을 벗기면 기계에서 정상적으로 인식을 할 수가 없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가져온 병을 모두 집어넣었다면 하단의 버튼을 눌러서 총 금액이 찍힌 확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걸 들고 계산대로 가시면 현금으로 환급받으시거나 물건을 살 때 총 결제액에서 이 액수만큼 차감받으실 수 있습니다. 적지 않은 액수이다 보니 단기체류 시에도 잘 모아뒀다가 틈틈이 바꾸면 간식값 정도는 나오더라구요.


하이델베르크에서 차로 약 세 시간 가량을 달려와서 오후 늦게 뮌헨에 도착했습니다.
남부 독일의 중심도시라 그런지 역시 규모도 크고 활기찼습니다.
특히 고속도로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면서 본 알리안츠 아레나 스타디움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먼저, 예약해 두었던 4 You Munich 호스텔을 찾기 위해 중앙역 여행 안내소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중앙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더군요.
적당히 주차를 해 두고 체크인을 하고 들어갔는데...방이 혼성 6인실이었습니다...;
거기다 남자는 저 혼자...ㄷㄷㄷ;; (설희 + 경민 + 민영 + 먼저 와 있던 스웨덴 여성 두 분)
유럽 쪽은 개방적이라 그런지 제가 있어도 훌렁훌렁 벗어 제끼던 두 분을 보며
오히려 제가 난감해서 고개를 슬며시 돌리곤 했죠;;;
(비단 그 두 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투숙객이 안에서는 거의 벗고 다니는 수준...ㄷㄷㄷ;;;)
 
아무튼 방에 대충 짐을 갈무리해둔 후, 잠깐 시내라도 둘러볼 생각으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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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기가 있어서인지 거리엔 사람이 넘쳐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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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에서 사 먹었던 체리.
우리나라보다 훨씬 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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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엔 교회입니다.
저 쌍둥이 탑의 높이가 각각 99m(북탑), 100m(남탑)라고 하네요.
(물론 눈으로 봐서는 별 차이가 안 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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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엔 교회는 뮌헨 뿐만 아니라 남부 독일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고딕 건축물이라는군요.
우뚝 솟은 쌍둥이 탑도 그렇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그 스케일을 확실히 느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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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간 동안 TV에도 자주 등장했던 마리엔 광장입니다.
앞에 있는 저 건물이 바로 신시청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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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청사 정면의 시계탑 글로켄슈필입니다.
시간을 잘 맞춰서 가면 시계탑에서 인형극을 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저는 보질 못했어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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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엔 광장에서 조금 더 걸어들어가면 뮌헨에서 가장 큰 주점인 호프브로이하우스가 있습니다.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월드컵 기간과 겹쳐서인지 정말 발디딜틈도 없을 정도로 붐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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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와서 맥주를 안 마시고 가면 섭섭하겠죠?
오리지널 생맥주가 1000cc에 6~7유로 정도였습니다.
꽤 많아보였는데 날씨가 더워서인지 금방 비우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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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가는 곳에 안주가 빠질 수 없죠.
영어로 된 메뉴를 보고 대충 찍었는데 다행히 맛은 괜찮았습니다.
위에 치즈가 살짝 얹힌 빵도 사서 먹었는데 이쪽도 맛있었구요.
 
그런데 다른 곳도 그랬지만 독일 음식이 대체로 좀 짠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맥주랑 궁합이 잘 맞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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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주역은 승리를 거둔 독일.
밴드의 음악소리와 함께 각국의 응원구호가 뒤섞여서 홀이 조용할 틈이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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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에 질세라 다른 한국 분들과 함께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술이랑 안주도 많이많이 사 주시고...정말 고마운 분들이셨습니다~
 
이렇게 불타는(?) 밤을 보내다가 민영이와 함께 먼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설희랑 경민이는 저랑 민영이가 씻고 잠자리에 들 쯤에야 들어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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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대충 씻은 후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식사는 치즈와 햄, 빵, 과일 등의 간단한 뷔페식으로 되어 있었는데요,
그럭저럭 먹을 만 했습니다만...왠지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참, 4 You Munich의 식당은 입구에서 아무런 체크도 안 하더군요.
아무나 들어가서 먹어도 상관없는 듯 했습니다;; (그렇다고 악용하자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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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을 하고 프라하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으로 독일 박물관에 들렀습니다.
중앙역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더군요.
따로 박물관 주차장이 있는 것 같진 않아서 근처 노상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차티켓을 한 시간짜리를 뽑았는데 사실 두 시간 정도 세워두었지요...걸렸다면 벌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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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건축과 교통, 과학 등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항공기 전시관과 지하의 갱도를 재현해 둔 전시관이 참 흥미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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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실용 로켓의 기초를 구축한 나라답게 우주에 관한 전시관도 충실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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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면 인쇄기술을 빼 놓을 수가 없겠지요.
목판인쇄에서부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그리고 현대적인 인쇄기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독일 박물관을 다 둘러본 후, 다음 목적지인 프라하로 출발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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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푹 덮고 잤더니 더워서인지 생각보다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대충 씻고 아침식사를 하러 갔는데 집에서도 먹기 힘든 여러가지 전에 소시지까지 준비해 두셨더군요.
덕분에 하루종일 힘내서 열심히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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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박의 주인 아주머니.
저희가 출발할 때 간식으로 먹으라고 계란까지 삶아 주셨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까지는 차로 약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음같아선 하이델베르크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었지만 해가 지기 전에 뮌헨까지 가야 했기 때문에,
하이델베르크성만 보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하이델베르크 중앙역 앞에 있는 여행안내소에서 시내지도를 한장 얻은 후,
지도를 따라 성을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쉽게 성을 찾을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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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성으로 올라가는 언덕길.
케이블카로 성까지 올라갈 수도 있는데요,
저희는 언덕길을 차로 올라오다 중간에 통제를 하길래 유료주차장에 세우고 걸어올라갔습니다.
약간 가파르긴 했지만 주변 경치가 정말로 예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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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5세가 아내를 위해 만들었다는 엘리자베스의 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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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의 문을 지나면 나오는 영국관입니다.
이곳 역시 프리드리히 5세가 아내를 위해 지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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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곳곳에는 30년 전쟁을 비롯해서 수많은 전화에 시달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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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애들은 귀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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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서 내려다 본 하이델베르크 시내의 모습입니다.
정말 동화속에 나오는 마을 같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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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각도로 한방 더.
하이델베르크를 돌아 흐르는 네카강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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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성 내부에 있는 와인 저장고입니다.
사진에 나오는 작은 술통 (사실 이것도 작다고 하긴 힘듭니다만;;) 바로 옆에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는 엄청나게 큰 술통이 있죠.
여기서 와인을 시음해 보실 수도 있고 자신만의 라벨을 붙인 와인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참, 성 내부를 둘러보시려면 입장권을 구입하셔야 되는데요 (학생 1.5유로)
저는 깜빡하고 차에 지갑이랑 여권을 모두 두고 나와서 학생할인을 못 받을 뻔 했어요.
다행히 매표소에 잘 말씀드리니까 학생할인을 해 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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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프리드리히관입니다.
독일 르네상스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로 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네요.
바로 옆에는 독일 약사박물관도 위치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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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입니다.
이곳을 통해 성의 안뜰로 드나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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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뜰에서 나와 고성 정원으로 가다 보면 보이는 Krautturm입니다.
'파괴된 탑(Exploded Tower)'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지요.
 
고성 정원은 넓은 잔디밭에 군데군데 나무가 심어져 있는데다 언제나 개방되어 있어서
가족끼리 피크닉을 오기에 딱일 것 같더군요.
저도 그늘에 드러누워서 한숨 자고 싶었는데 일정이 촉박했던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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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정원의 한쪽 구석에는 아버지 라인강(Vater Rhein)이라 불리는 분수가 있습니다.
분수 자체는 꽤 멋있습니다만 나오는 물줄기가 어째 힘이 좀 없어 보이더군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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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강을 건너 프랑크푸르트 시청사가 위치해 있는 뢰머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크진 않았지만 이곳 역시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아, 사진에 나온 동상은 광장 가운데에 서 있는 정의의 여신상 (유스티아상) 입니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수난을 좀 많이 당했지요. (손에 태극기가 들려있었던 적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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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축구 발전(-_-)을 위해 공을 팔아 돈을 모으고 있다던 청년들.
저 공은 카메룬에서 만들었다던데 고무냄새가 심해서 그런지 정작 사 가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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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머 광장을 살짝 벗어나면 뢰머베르크 대성당(성 바돌로메오 돔)이 있습니다.
한때 황제들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거행되어서 카이저 돔이라고도 불린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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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앞에는 폐허가 된 건물 터가 있었습니다.
이곳도 성당의 일부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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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내부는 이렇습니다.
올라가 보진 않았지만 첨탑에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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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라스는 여느 성당들과는 조금 다르게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새로 만들어 붙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원래는 대성당을 나와 시내를 좀 더 둘러보고 거리응원을 하러 가려고 했는데
Fan Fest Frankfurt에서는 프랑스 대 토고전을 먼저 중계해 준다고 하더군요.
(스위스전은 그 이후에 녹화방송=_=;;)
 
좌절하고 있던 중, 다행히도 아고라 광장에서 한인회 주최로 거리응원 행사가 열린다길래
일정을 조금 변경해서 S-Bahn을 타고 아고라 광장으로 향했습니다만
너무 일찍 도착해서인지 아직 행사장을 닫아두었더군요...OTL;
그래서 시간도 때우고 저녁식사도 할 겸 다시 돌아나와서 작센하우젠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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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센하우젠은 마인강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아펠바인이나 학세 등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지인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네요.
 
저희는 송민박 아주머니께서 추천해 주신 곳으로 찾아갔는데요,
관광객은 거의 없고 나이드신 현지 분들이 많이 찾는 가게인 듯 했습니다.
독일의 공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가게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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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양배추 샐러드와 사과주스, 그리고 아펠바인(사과주:Apfelwein)이 날라져 왔습니다.
저희는 잔으로 주문했는데...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단지 째로...ㅡㅁㅡ;
 
사과주스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거의 같았습니다만 아펠바인은 뭐랄까...상당히 오묘한 맛이었어요.
시큼하면서도 약간은 달콤한 맛이 사과식초같기도 하고...마시면 마실수록 색다른 맛이 나더군요.
도수도 그리 높지 않고 탄산수를 타서 마실 수도 있으니 술에 약하신 분들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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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메인요리인 슈바이네 학세(Schweine Haxe)와 독일식 소시지 등장!
슈바이네 학세는 돼지 다리를 오븐에 익힌 독일의 대표적인 음식인데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워서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네 명이 먹고도 남아서 포장해 갈 정도로 양도 많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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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펠바인과 학세로 저녁식사를 한 후 다시 아고라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에서 붉은색 티셔츠를 미처 준비해 오지 못했는데 다행히 행사장에서 나누어 주시더군요~
경기 전 행사때는 주영훈씨도 잠시 얼굴을 비추셨구요^^
비록 경기는 져서 아쉬웠지만 모두들 잘 싸워주셨기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민박으로 돌아오는 길에 S-Bahn 안에서 우연히 Kriftel에 사시는 아주머니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Kriftel역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아주머니께서 민박까지 데려다 주시려고 하셨는데,
역 앞에서 송민박 주인 아주머니를 만나 주인 아주머니의 차를 타고 민박까지 돌아왔습니다.
(친절을 베풀어 주신 그 아주머니께 미처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 드렸네요...죄송해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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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왔습니다.
수면부족에 하루 종일 씻지도 못한 상태로 대충 기내식을 챙겨먹고 다시 쓰러져 자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는 12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월드컵 기간이라 그런지 공항 안은 상당히 들뜬 분위기였습니다만
역시나 월드컵 때문인지 검색대를 통과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 짐을 두번이나 X-ray에 돌려보더니 허리띠까지 풀라더군요...순간 이상한 상상을;;;)
 
어찌해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까지 찾아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단은 한국에서 예약해 둔 차를 받으러 가야 되기에 푸조리스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푸조리스 픽업은 공항에서 약간 떨어진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에 위치해 있는데요,
공항과 홀리데이 인 사이에 무료 셔틀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픽업에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저희도 셔틀버스를 타고 사무실로 가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계약서에 싸인 후 드디어 차를 픽업~
 
(차 사진들은 나중에 찍은 것들입니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 미리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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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한 차종은 푸조 206SW.
리스비 840유로 + 프랑크푸르트 픽업비 210유로 해서 총 1050유로를 지불했습니다.
여름 프로모션 기간이라 리스비를 약간 절약할 수 있었지요^^
 
아, 유럽에서는 번호판이 빨간색인 차량은 리스 차량을 의미합니다.
리스 차량은 가끔 국경에서 차량 등록증을 요구하거나 범죄의 표적(-_-;)이 될 수도 있다고 하던데
다행히 저는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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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이렇습니다.
4인승이긴 하지만 건장한 남자 네 명이 타기에는 살짝 좁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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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넓이는 이 정도입니다.
크게 부족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여유있지도 않은 정도랄까요...
(사실은 많이 좁았어요...짐이 많아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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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새차 냄새가 물씬 풍기는 운전석에 앉긴 했는데...
제가 스틱차를 마지막으로 몰아본 지가 2년이 다 되어가는지라 처음엔 참 막막하더군요.
주차장에서만 시동을 한 네다섯번은 꺼뜨리자 보다못한 직원분이 오셔서 괜찮겠냐고 물어보시고;;;
그래도 결국 근성으로 차를 몰고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했습니다~>.<;  

206SW가 작년까지는 90마력 엔진을 탑재하고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70마력 엔진으로 다운그레이드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에어컨을 풀가동하고 달릴 때에는 조금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스틱에 점점 익숙해지고 짐도 줄이고 나니 사람 다섯을 태우고도 175km/h까지 올라가더군요~
 
차를 밖으로 끌고 나온 다음 난관은 주유소.
차를 픽업한 후 기름을 넣으러 근처 주유소에 갔는데 사실 셀프주유는 처음이라 좀 긴장했답니다;
그치만 한두번 넣어보니 별거 아니더군요.
액수를 잘 맞춰 넣은 뒤 안에 들어가서 주유기 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지불하면 끝~
나중에는 주유기를 다루는 데 익숙해져서 센트 단위까지 맞춰서 넣기도 했지요^^;;
 
아무튼 이렇게 무사히 기름까지 채운 후,
프랑크푸르트에 하루 먼저 도착해 있던 설희 일행을 픽업해서 민박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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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한참을 헤멘 끝에 점심 무렵에야 도착한 송민박.
하지만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방도 상당히 깔끔해서 대만족이었습니다.
일단 대충 짐을 풀어놓은 후, 그동안 씻지 못해 땀에 찌든 몸을 말끔하게 씻어내고
아주머니께서 주신 지도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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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점심식사를 해결하러 동네 케밥집으로 갔습니다.
잘생긴 요리사 분이 케밥을 만들고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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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케밥, 그까이거~' 이렇게 생각했는데 정말 양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4.5유로짜리였던가...양이 작으신 분들은 하나 시키셔서 두분이서 나눠 드셔도 충분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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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케밥으로 해결한 후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 Kriftel역으로 향했습니다.
Kriftel역에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가는 S-Bahn이 30분에 한대씩 정차하는데요,
마치 우리나라의 간이역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저희는 5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단체권(Gruppenkarte)을 끊었는데요, 1일권이 13유로더군요.
가끔 무임승차 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뭐 개찰구가 없으니 양심의 문제겠지요^^;
(하지만 차내 검표에서 걸리면 벌금이 꽤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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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hn을 타고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월드컵 기간이라 그런지 역 앞은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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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에서 조금 내려와 마인강을 건너면 바로 박물관 거리가 있습니다.
우편박물관, 건축박물관, 공예박물관 등이 이 거리를 따라 죽 이어져 있는데요,
저희는 그 중 필름박물관을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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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박물관은 카메라 옵스큐라 같은 영화사 초기의 전시물들부터
SF촬영에 사용된 특수분장까지 주로 영화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많은 볼거리들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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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직접 배우와 카메라맨이 되어 영상을 촬영해 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이런 식의 체험형 전시물도 풍부한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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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박물관을 둘러본 후 시청사가 위치해 있는 뢰머 광장으로 가기 위해 다시 마인강을 건넜습니다.
이 뒤로는 수상스크린으로 유명한 거리응원장 Fan Fest Frankfurt가 위치해 있어서
저희가 갔을 때에도 각국의 월드컵 응원으로 떠들썩했습니다.
(사실 저희도 여기서 스위스전을 응원하려고 했습니다만...요건 다음 포스트에 자세히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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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는 수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상인들도 많았는데요,
생각만큼 물건들이 그리 싸진 않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저 팔찌가 20유로 정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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