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첫날 저녁은 로스트비프 덮밥으로 유명한 로스트비프 오노(ローストビーフ大野)에서 해결했습니다. 위치는 아키하바라역 쪽에서 추오도리(中央通り)를 건너 소부선 고가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됩니다.


이렇게 생긴 건물을 발견하셨다면 왼쪽의 빨간색 입구로 들어가셔서 지하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오른쪽에 있는 입구는 지로마루(治郎丸)라는 서서 먹는 고기집(立ち食い焼肉)이라고 합니다.


건물 바깥까지는 웨이팅 줄이 없어서 안심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몇 팀이 기다리고 있네요. 금요일 저녁 8시 반 정도에 방문했는데 15분 정도 더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좁아서 줄을 설 수 없기 때문에 계단 앞에 표시된 곳에서 기다리다가 자리가 준비되면 점원이 올라와서 한 팀씩 안내해서 내려갑니다. 줄을 서 있는 동안 미리 주문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그냥 몇 명이서 왔는지만 물어보고 주문은 자리에 가서 했습니다.


저는 카운터석 제일 안쪽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대략 카운터석에 10명, 테이블석에도 10명 정도 앉을 수 있겠더군요.


메뉴로는 와규 로스트비프 덮밥과 그냥 로스트비프 덮밥이 있으며 고기 양을 늘릴 수도(肉増し/니쿠마시) 있습니다. 밥은 보통과 곱배기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가격은 동일하구요. 저는 그냥 로스트비프 덮밥에 고기 추가를 선택하고 하이볼도 한 잔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받으실 때 마요네즈와 생계란이 들어가는데 괜찮으시냐고 물어보시길래 저는 모두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리마다 이렇게 물과 물잔, 젓가락, 고기에 뿌려먹는 핑크소금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하이볼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기다리니 드디어 로스트비프 덮밥이 등장했습니다. 서빙을 해 주시면서 처음 오셨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먹는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같이 딸려 나오는 국물은 꼬리탕이라고 들었는데 냉면집에서 비빔냉면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MSG맛 육수 느낌이었습니다.


먼저 소스가 뿌려져 있는 겉부분부터 먹어보았습니다. 마요네즈와 사워크림이 섞여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안쪽에는 데리야끼 소스 비슷한 양념이 들어있어서 보기보다 느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소스가 없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같이 나온 크림치즈나 와사비, 앞에 놓여있는 핑크소금을 취향에 맞게 곁들여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남자들에게 보통 사이즈는 약간 양이 적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고기 추가를 선택했는데 이쯤 먹다 보니 생각보다 꽤 배가 부르더라구요. 호불호가 약간 갈릴 수도 있는 메뉴지만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방문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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