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사나 랑코의 조식은 프런트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됩니다.


입구에 있는 시간대별 혼잡도 안내에 따르면 8시 반부터 10시까지가 가장 혼잡하다고 합니다. 저희도 주로 이 시간대에 아침식사를 했는데요, 확실히 빈 테이블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긴 했습니다. 피크에는 웨이팅도 약간씩 발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입구에서 호실 번호와 인원수를 말하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에 착석했습니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긴 합니다만 저는 더워서 도저히 나갈 엄두가 안 나더군요.


자리를 잡고 나서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천천히 둘러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스 코너. 어떤 재료로 만들어진 주스인지 설명 대신 직접 실물을 올려두었습니다.


그리고 주스 옆에는 '프레스첼로 스푸만테 엑스트라 드라이(Freschello Spumante Extra Dry)'라는 스파클링 와인도 함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운전할 일도 없으니 아침부터 부담없이 한 잔씩 즐길 수 있어서 좋네요.


샐러드용 야채와 김치를 비롯한 절임류 식품들도 꽤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찜통에는 하가우 등의 딤섬이 들어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샐러드 드레싱과 각종 소스는 한쪽 코너에 이렇게 모여 있습니다.


콜드컷 코너에는 살라미 등의 생햄과 훈제 농어, 치즈가 몇 종류씩 있구요.


물론 이러한 콜드컷 외에 베이컨과 소시지, 베이크드 빈스 같은 정석적인 아침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육류만 엄청 먹어댔네요.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한식 메뉴도 항상 두세 가지는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 김치찌개는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둘째 날에는 잡채도 함께 나왔습니다.


김치찌개 맛이 궁금해서 조금 떠왔는데 뭔가 MT 다음 날 아침에 대충 눈대중으로 끓여서 간은 좀 안 맞지만 배도 고프니 그냥저냥 먹을만은 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즉석요리 코너에서는 계란 요리와 쌀국수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쌀국수는 매일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네요.


오믈렛이나 달걀 프라이는 워낙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틈이 나는 대로 만들어 두었다가 주문하면 바로 건네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베이커리 코너도 작지만 꽤나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악명 높은 베지마이트를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요, 제 취향은 아닌 것 같네요.


우유와 요거트, 버터 등의 유제품은 이렇게 한 곳에 모아두었습니다.


과일 코너에는 망고와 파파야, 용과, 패션프루트 정도가 고정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았고 나머지 과일들은 날마다 로테이션을 도는 듯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과일을 그리 즐기진 않지만 확실히 냉동이 아닌 생과는 느낌 자체가 다르긴 하더군요.


입구 근처에는 베트남 전통요리를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만 안쪽 즉석요리 코너와는 달리 이곳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첫날에는 실타래처럼 생긴 쌀국수(반호이, Bánh Hỏi)에 고기를 싸 먹는 '반호이 팃느엉(Bánh Hỏi Thịt Nướng)'이 준비되어 있길래 저도 한 접시를 받아왔는데 특별히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은 무난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후에의 전통요리인 '반베오(Bánh Bèo)'가 나왔습니다. 쌀과 타피오카를 섞어서 만든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맛 자체는 크게 기억에 남진 않았지만 찹쌀떡같이 쫀득한 식감이 독특했습니다.


이곳에는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커피머신이 없는 대신 직원에게 부탁하면 커피를 직접 서빙해 줍니다. 따로 메뉴는 없지만 어지간한 건 대부분 주문이 가능한 듯 했습니다. 그냥 커피를 부탁하시면 커피메이커에서 내린 정말 그냥 커피를 가져다 주니 꼭 취향에 맞게 주문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베트남 스타일의 카페 쓰어다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아이스일 경우에는 미리 섞여서 나오지만 핫으로 주문하면 연유가 이렇게 아래에 깔려서 나오네요.

앙사나 랑코에서 제공되는 각종 액티비티나 투어 프로그램은 프런트 입구 왼쪽(마켓플레이스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 있는 컨시어지에서 확인 후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체크인 시에 해당 시즌의 요일별 액티비티 일정표를 받을 수 있는데요, 여기에는 요가와 필라테스, 수영 등의 스포츠 활동에서부터 실내에서 진행되는 간단한 체험, 그리고 지역 아동들을 위한 영어 교육까지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료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별도로 비용이 표시되어 있구요.

 

일정표에 나와있는 프로그램 외에도 위 안내문에서 'Complimentary Activities'로 분류된 항목들은 미리 예약만 하면 워터 스포츠 센터에서 상시 무료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는 길에 컨시어지에 들러 오전 11시에 바스켓 보트(를 예약하려고 했으나 여행 시점에서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여 대신 다른 종류의 보트)를, 정오에는 양궁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제트스키나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등과 같이 어지간한 수상 액티비티들도 대부분 가능합니다만 가격은 만만치 않은 느낌이네요. 테니스의 경우 코트를 빌리는 건 무료지만 (단, 야간에는 유료) 테니스 상대나 볼보이가 필요하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나힐, 호이안, 후에 등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컨시어지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인원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긴 하는데 아무래도 국내 여행사의 1일 투어 프로그램에 비하면 비용이 꽤 높은 편입니다.

 

각종 액티비티의 시작점인 워터 스포츠 센터는 해변 가장 오른쪽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에 있는지 잘 몰라 도중에 직원들에게 물어물어 가며 해변을 힘들게 걸어갔는데 리조트 안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오시면 훨씬 편리합니다.

 

사실 이 번지 트램폴린이 제일 재미있어 보였는데 아쉽게도 아동 전용이라더군요.

 

직원분이 예약사항을 확인하신 후 간단한 동의서를 작성하고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를 해 주십니다. 한국어도 아주 약간이나마 하실 수 있고 붙임성도 굉장히 좋으셨던 분이라 기억에 남네요.

 

보트류는 바다가 아닌 리조트 내 수로에서 탈 수 있기 때문에 직원분을 따라 근처 선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카약은 수로나 바다 둘 중에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것 같았구요.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보트에 오르긴 했는데 보트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않고 제자리만 빙빙 돌아서 저희 가족도, 직원분도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알고보니 원래 이 보트를 담당하시는 직원분이 오늘 쉬는 날이라 다른 직원분이 대신 노를 잡으신 거라고 하시더군요.

 

어찌저찌 다시 육지로 올라온 후 보트는 아무래도 좀 어려울 것 같아 대신 카약은 어떠냐고 권하셔서 종목을 변경했습니다. 직접 노를 저어야 하긴 하지만 이쪽이 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서 훨씬 낫네요.

 

카약을 타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일단 리조트 입구에 있는 다리까지 다녀왔습니다. 직원분이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좀 더 돌다가 오라고 하셨는데 날씨도 덥고 해서 그냥 선착장 앞 인공섬을 한 바퀴 더 도는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카약 체험을 끝내고 워터 스포츠 센터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바로 옆에 있는 양궁장에서 활쏘기를 체험했습니다. 직원분이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신 후 두 명씩 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가족 중에서는 예상대로 아버지가 압도적으로 잘 쏘셨고 손재주가 없는 제가 제일 성적이 형편없었습니다. 특별할 것은 없는 액티비티였지만 시간이 짧고 예약 없이도 수시로 이용이 가능해서 시간 때우기로는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양궁까지 끝내고 객실로 돌아가기 전에 혹시 오후에 패들보드 예약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더니 오후 2시에는 비어있다고 해서 바로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꼭 컨시어지를 통하지 않더라도 워터 스포츠 센터에서 바로 예약이 가능한가봅니다.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패들보드를 타기 위해 다시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앙사나 랑코의 전용 해변은 상당히 넓고 길이도 긴 편이었지만 아무래도 베트남 중부는 바다가 예쁜 편이 아니라 그런지 대부분은 풀을 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멀어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워터 스포츠 센터 앞 선베드에 부모님을 위한 자리를 세팅해드린 후 예약해 둔 패들보드를 빌리러 갑니다.

 

직원분께 패들보드는 처음 타본다고 했더니 무릎을 꿇은 자세로 타는 방법을 간단히 알려주셨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긴 했는데 파도가 꽤 높아서 그런지 보드 위에서 일어서기는 쉽지 않더군요. 다행히 바다가 얕아서 물에 빠져가면서도 계속 연습해보기는 좋았습니다.

 

제가 심각하게 저질 체력인 관계로 패들보드를 오래 타진 못하고 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따로 슬라이드 같은 어트랙션은 갖추어져 있지 않았지만 리조트 정면에 있는 메인 풀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긴 수로가 나 있어서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었습니다.

 

풀 주변으로는 선베드도 넉넉하게 설치되어 있어서 자리 걱정도 없을 것 같구요.

 

리조트 건물을 등지고 메인 풀 왼쪽에 있는 카운터에서는 튜브 등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

 

풀 오른쪽으로 나 있는 수로는 리조트 건물을 관통해서 꽤 멀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만 결정적으로 유수풀이 아니다보니 튜브를 타고 다니기에는 오히려 불편하더군요. 조금이라도 흐름이 있다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메인 풀 왼쪽으로도 꽤 멀리까지 풀이 계속 이어져 있었습니다. 거기다 개인 풀이 딸린 객실도 많고 해변도 있으니 성수기에 이용객이 많더라도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출처: https://www.angsana.com/-/media/angsana-media/vietnam/lang-co/rooms/floorplan/skypool-seaview-two-bedroom-loft.ashx)

앙사나 랑코에 머무는 동안 저희 가족이 사용한 객실은 'Skypool Seaview Two Bedroom Loft'였습니다. 이 객실의 특징은 위의 평면도처럼 거실과 침실, 개인 풀이 세 개의 층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성인 네 명이 한 객실을 함께 사용하더라도 각자의 공간에서 굉장히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이하게도 앙사나 랑코에 있는 모든 객실의 복도는 야외로 노출된 형태였습니다. 개방감이 있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날씨가 너무 덥거나 비가 오면 약간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저 멀리 반얀트리도 보이네요.


현관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실과 식당이 있습니다.


객실 이름에 'Seaview'가 붙어있는 만큼 블라인드를 열면 바다와 야외 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거실에는 향과 양초 가습기가 비치되어 있었는데 따로 환기를 시키기 어려운 구조다 보니 실내에서 향은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군요.


거실 TV 아래에는 도킹 스피커가 있어서 좋아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애플 30핀 규격으로 되어 있길래 이걸 어떻게 쓰나 싶었는데 다행히 블루투스 리시버가 연결되어 있어서 제 안드로이드 폰으로도 문제없이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웰컴프루트로는 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보기보다 시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귤에 비해 단맛도 약간 덜하고 씨도 있어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식당에는 식기류와 싱크대, 캡슐커피 머신과 함께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본격적인 조리는 어렵더라도 간식거리를 간단히 데워먹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커피 캡슐과 티백은 부족하면 얼마든지 보충해 준다고 하네요.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미니바 상품들은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필요한 간식이나 음료는 미리 밖에서 준비해 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맥주 같은 경우에는 리조트 내 레스토랑보다도 더 비싸더군요.)


얼음이 필요하실 경우에는 프런트에 연락하시면 객실까지 직접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거실에는 이렇게 샤워부스가 설치된 작은 욕실이 하나 있는데 침실에 딸린 욕실이 훨씬 여유롭다보니 여기서 씻을 일은 결국 한 번도 없었습니다.


거실에서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마스터 침실과 세컨드 침실이 있습니다.


먼저 마스터 침실부터. 이곳에는 더블베드가 설치되어 있고 거실과 같은 방향으로 전면창이 나 있어서 커튼을 열면 해변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객실 내에 설치된 모든 TV에는 투숙객의 이름이 떠 있고 구내 시설에 대한 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으로는 KBS World와 Arirang TV가 나왔던 것 같네요.


베드사이드 테이블에는 무료 생수와 쿠키, 시계, 리모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옷장 안에는 양산으로도 유용하게 사용했던 우산이 하나씩 들어 있구요.


리조트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토트백도 크고 작은 사이즈로 하나씩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머무르는 동안에는 벌레가 거의 없긴 했지만 살충제와 벌레 퇴치제도 종류별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마스터 침실에 딸린 욕실에는 샤워부스와 욕조, 세면대 두 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어메니티와 함께 욕실에도 생수가 한 병씩 준비되어 있네요. 참고로 비품류 교체 및 침구 정리는 오전에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며, 저녁식사 시간(오후 5시 반 정도부터)에는 턴다운 서비스가 시작되어 취침을 위한 준비와 함께 비품 보충 등이 이루어집니다. 만약 객실에 좀 더 늦게까지 머무르게 된다면 룸메이드와 상의하여 턴다운 서비스 시간을 약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면도기는 객실에 기본적으로 비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시다면 프런트에 따로 요청하셔야 합니다.


욕실에 있는 체중계는 귀국 전에 가방 무게를 재어보는 데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조금 더 안쪽에 있는 세컨드 침실은 꺾어진 복도를 따라 들어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입구에는 랜포트가 설치되어 있는 책상이 있어서 노트북 등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객실 내 모든 장소에서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유선랜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컨드 침실은 트윈베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쪽은 커튼을 열면 복도가 바로 보여서 함부로 열어두기는 조금 그렇더군요.


세컨드 침실에 딸린 욕실에도 역시나 샤워부스와 욕조, 세면대 두 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쪽 화장실 창문은 침실과 마찬가지로 복도 쪽으로 나 있는데요, 룸메이드가 청소 후 블라인드를 활짝 열어놓고 가서 생각없이 욕실에 들어갔다가 황급히 블라인드를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각 침실과 거실 등의 냉방 온도는 벽면의 컨트롤러를 이용해서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옥상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옥상에는 개인 풀과 선베드, 야외 테이블, 샤워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면 여기서 바베큐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만 저는 더운 날씨가 쥐약이라 그건 포기했습니다.


해변을 향해 있는 풀은 수심 1.3미터로 깊이는 꽤 있는 편이지만 결정적으로 너무 좁아서 여기서만 놀기에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풍경은 훌륭해서 이런저런 컨셉사진을 남기기에는 좋아보이더군요.


밤이 되면 풀의 조명과 리조트의 야경이 어우러져서 더욱 멋진 분위기를 연출합니다...만 가족여행에서는 크게 필요하지 않은 연출이네요.


옥상에도 구석에 작은 화장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화장실 네 개짜리 객실이라니, 어떤 면에서는 정말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객실 바로 아래에는 발코니에 개인 풀이 딸린 2인 객실인 'Sea-View Junior Pool Suite King' 및 'Sea-view Junior Pool Suite Twin'이, 가장 아래층에는 정원이 있고 야외 풀로 바로 나갈 수 있는 'Courtyard One Bedroom Suite'와 'Courtyard Pool Suite Two Bedroom'이 있었습니다. 각 객실별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프라이버시를 중시하신다면 저희가 머물렀던 스카이풀 로프트가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희가 예약한 앙사나 랑코는 행정구역상으로 후에에 속해 있을 정도로 다낭에서는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때문에 숙박객의 편의를 위해서 다낭 시내 및 공항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희 가족도 이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Dear Mr. Kim,


Thank you for your e-mail.

We are pleased to confirm your free shuttle bus at 21:00: from Lotte Mart – Da Nang International Airport (21:30) – Hotel Lobby on 01 May 2019 accordingly

Meanwhile, please feel free to contact us if you require any further assistance.

Thank you and kind regards,


Thao Dang


셔틀버스는 이메일(langco@angsana.com)을 통해서 예약할 수 있으며, 이용하시는 호텔 예약 사이트에 따라서는 리조트 측에 요청사항을 전달하는 채널을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제 경우에는 아고다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면서 셔틀버스에 대해 함께 문의했더니 몇 번의 일정 조율 끝에 위와 같이 예약 확정 메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리조트로 이동하실 분들은 항공편 도착 시간을 리조트 측에 알려주시면 적당한 시간대의 셔틀버스를 배정받으실 수 있으며, 시내 관광 등을 마치고 이동하실 분들은 탑승 장소와 시간표를 문의하시면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다낭 롯데마트 앞에서 밤 9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예약했습니다. 롯데마트 주변이 혼잡해서 그런지 셔틀이 마트 바로 앞에서 정차하지는 않고 대신 기사님이 예약자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마트 입구 앞에 서 계시다가 탑승객이 오면 인근 주차장까지 안내해 주시는 방식으로 픽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 밤에는 저희 가족을 포함해서 총 세 팀이 셔틀을 이용했습니다. 15인승 정도 되는 대형 승합차였는데 가장 뒷줄은 짐을 싣기 위해 접어두어서 실제로는 최대 11명 정도까지 탈 수 있겠더군요. 원래는 다낭 공항을 경유해서 리조트로 간다고 들었는데 공항에서 탑승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아니면 별도의 차량을 운행했는지) 시내를 가로질러 바로 리조트로 향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기사님이 신나게 밟아주신 덕분에 리조트까지는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앙사나 랑코에 도착하면 직원분들이 짐을 내려 개수를 확인한 후 번호표를 줍니다. 이 번호표를 체크인 시에 담당 직원분께 드리면 나중에 객실까지 짐을 가져다 주십니다.


프런트에 여권을 제시하고 체크인을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물수건과 웰컴 드링크(아이스티)가 제공되는데요, 이곳은 특이하게도 투숙객 인원수에 맞추어 기념으로 팔찌도 함께 주더군요. 참고로 팔찌 아래에 있는 한입거리 과자는 깨가 입혀진 호박엿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디파짓으로는 400만동이 결제되는데 액수가 숙박 일수에 따라 달라지는지 아니면 균일한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체크인을 하면서 리조트 내 액티비티와 식사에 관한 안내문을 받을 수 있으며 돌아가는 셔틀버스도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크인이 끝나면 담당 직원분이 객실까지 직접 안내해 주시면서 시설 등에 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십니다. (객실 내 시설에 대한 내용은 별도의 포스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체크아웃 시에는 직원이 룸차지를 정산하면서 환경 보호 기금에 기부할 것을 권유하는데요, 승낙하면 1박당 1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 가산됩니다. 큰 액수는 아니라서 저는 동의했습니다만 설명을 흘려들으시다 보면 놓치실 수도 있으니 주의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앙사나와 반얀트리 사이를 오갈 때에는 배나 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반얀트리 쪽에 갈 여유가 없어서 이용해보진 못했지만 배는 시간에 맞추어 정기적으로 운항하며 카트는 리조트 입구 승하차장에 있는 직원분께 말씀드리면 탑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낭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예약한 승객이 많았는지 대형 버스가 왔습니다. 시간표상 출발 시간은 아침 9시 정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출근시간 교통체증으로 인해 약간 늦어진 거라고 하더군요.


리조트로 올 때 이용했던 승합차와는 달리 버스 내에서는 무선랜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리조트로 들어오는 셔틀은 앙사나에 손님을 먼저 내려준 후 반얀트리로 향했으니 밖으로 나가는 셔틀은 아마도 반얀트리에서 먼저 손님을 태운 후 앙사나를 경유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낭과 후에를 오가는 길목에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길다는 하이반(Hải Vân) 터널이 있습니다. 이 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하이반 고개라는 험준한 고갯길을 넘어야 했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이 터널을 통해서 시간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로 치면 미시령 터널같은 느낌이려나요. 다만 제한속도가 빡빡해서인지 아니면 도로가 왕복 2차선이라 그런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체가 심했습니다. 그래도 기존 터널 옆에 새로운 터널을 뚫고 도로도 함께 확장하는 중인 것 같으니 머지않아 왕래가 좀 더 편해지겠지요.


앙사나 랑코에서 다낭 공항 국제선 터미널까지는 예약 시에 안내받은 대로 딱 1시간 1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오전 시간대라 그런지 공항에서 내리는 승객들은 거의 없었고 아마 대부분은 다낭 시내로 가는 듯 했습니다.


이건 체크인 시에 받은 셔틀버스 시간표입니다. 2019년 5월 기준으로 다낭(공항 및 시내)이나 후에를 오가는 셔틀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호이안으로 가는 버스는 1인당 20만동, 리조트 인근의 현지 시장(Chợ Cầu Hai)으로 가는 버스는 1인당 15만동의 요금을 받습니다. 버스 시간이나 요금은 시기별로 변동이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리조트 측에 직접 문의하시거나 여행사 사이트 등에 게시되어 있는 최신 시간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셔틀버스 외에도 기사 포함 렌터카와 같이 프라이빗한 교통수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가격은 역시 만만치가 않네요.

근로자의 날을 이용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다낭으로 짧은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미케비치 인근에 숙소를 잡고 다낭과 호이안 등을 가볍게 돌아보는 일정을 생각했었는데 이런 기회에 조용한 리조트에서 푹 쉬다 오는 것도 좋겠다 싶어 결국 숙소를 다낭에서 멀리 떨어진 앙사나 랑코로 예약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착 첫날 짐은 어떻게 할 건지, 그리고 쇼핑은 또 어떻게 할 건지가 고민이더군요. 이리저리 찾아보던 끝에 롯데마트에서 이걸 모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공항에 내리자마자 우선 롯데마트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롯데마트까지는 그랩을 이용해서 이동했습니다. 그랩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보는 거라 위치는 잘 찾을 수 있을지, 배차는 금방 될지 걱정이 약간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위치 인식도 상당히 정확할 뿐더러 사용자가 직접 보다 정확한 위치를 지정할 수도 있었고 배차도 순식간에 이루어졌습니다. (공항 출국장의 경우 번호가 붙여진 각 기둥까지도 픽업 장소로 설정할 수 있어서 엇갈릴 염려는 없어 보였습니다.) 저희는 짐 때문에 7인승 차량을 선택했더니 롯데마트까지 10만동 약간 모자라게 나왔는데요, 다행히 한국에서 미리 가져온 VND 지폐가 약간 있어서 공항에서는 따로 환전을 하지 않고 이걸로 그랩 요금을 지불한 후 나머지 경비는 롯데마트에서 환전하기로 했습니다.


공항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걸려서 롯데마트에 도착했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니 1층에는 친숙한 분위기의 롯데리아와 KFC, 한국식 고기집인 고기하우스, 회전훠궈 키치키치(Kichi Kichi) 등의 음식점들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그리고 2층에는 의류와 가방, 완구류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었습니다.


3층 락커에서는 캐리어를 비롯한 짐을 3일 동안 무료로 보관해 줍니다. 저희처럼 숙소가 멀거나 체크인/체크아웃 시간이 애매할 경우 이용하면 좋을 것 같더군요. 운영시간은 마트 영업시간(08:00 ~ 22:00)과 동일하며, 짐을 맡기고 받은 번호표를 잘 간수하고 있다가 담당 직원에게 드리면 짐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짐을 맡긴 후에는 환전을 하러 다시 1층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는 환전소가 4층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4층에 고객센터만 위치해 있고 환전은 1층에 가서 하라는 안내가 붙어있더군요. 그래서 다시 1층으로 내려갔더니 그제서야 마트 입구 바로 옆에 사람들로 붐비는 환전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치된 양식에 이름과 여권번호를 기입하고 서명을 한 후 환전할 돈과 함께 창구에 내면 VND로 환전해 줍니다. 따로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대체로 공항 환전소보다는 환율이 약간 더 좋다고 하네요.


다낭 시내 관광을 마치고 다시 롯데마트로 돌아오기 전에 시간이 약간 남아서 근처에 있는 헬리오 야시장을 들렀습니다. 비교적 깔끔한 환경에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주류를 즐길 수 있어서 로컬 음식점이 부담스러운 분들께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헬리오 야시장에서 슬슬 걸어서 다시 롯데마트로 향하는 길. 자동차 주차장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오토바이는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마트 입구 앞은 온갖 종류의 택시와 픽업을 나온 셔틀 등으로 항상 혼잡한데요, 그 중에서도 노란색 티엔사 택시는 저렇게 차양막까지 설치해 두고 입구 바로 앞에서 호객을 하는 걸로 봐선 마트 측과 무언가 제휴라도 맺은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시 매장으로 올라가다 보니 층별 안내에 선물로 인기가 많은 제품들의 위치를 함께 표시해 두었네요.


4층 식품 매장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라면 코너. 현지 라면들은 대체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지만 어떤 맛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 물건들도 많아서 굳이 도전해보진 않기로 했습니다.


롯데마트라 그런지 우리나라 제품들도 상당히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봉지라면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가격대(물론 현지 물가로는 꽤 비싼 편이겠죠?)였는데 컵라면은 우리나라보다도 상당히 비싼 편이었습니다.


소주 역시 우리나라 마트보다 두 배 정도는 더 비싼 것 같네요.


베트남 로컬 보드카로 유명한 하노이 보드카도 용량별로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같은 값이면 우리네 소주보다는 보드카가 훨씬 낫지 않을까요.


위스키나 꼬냑 같은 고도수 주류들도 있었지만 가격은 우리나라 마트와 큰 차이는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보드카는 대체로 국내보다 약간 더 저렴한 느낌이네요.


타이거 맥주는 한 캔에 약 700원 수준.


그리고 다낭 지역의 로컬 맥주인 라루(Larue)는 한 캔에 5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진공포장된 두리안을 판매하는 매대도 있었지만 직원이 퇴근했는지 판매 종료 안내판만 걸려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부어이(Buoi)'라고 부르는 포멜로도 매대에 가득 쌓여 있네요. 껍질을 까기 귀찮을 것 같아서 과육만 들어있는 팩을 샀는데 생각보단 약간 심심한 맛이었습니다.


용과 역시 손질이 불편할 것 같아 미리 손질되어 있는 팩을 샀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망고스틴도 시험삼아 몇 개를 집어왔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냉동 망고스틴과는 맛이나 질감이 확연히 다르더군요. 괜히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게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선물용으로 많이들 구입하시는 건과일류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꽤 비싼 동결건조 두리안도 보이길래 몇 봉지 구입했습니다. 어떤 점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브랜드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크네요.


역시나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아치카페 코코넛 카푸치노도 매장 가운데에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대량으로 구매해 가시는 분들도 많은지 아예 박스 단위로도 판매하고 있었구요.


유명한 다람쥐(콘삭) 커피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먹으려고 했는데 가격을 보니 우리나라 제품들은 선뜻 손이 안 가네요.


그래도 콜라는 엄청 저렴했습니다. 제가 즐겨 마시는 제로콕 1.5리터가 우리돈으로 800원.


야식으로 반미(15,000동)도 하나 사 가려고 했는데 딱 제 앞에서 빵이 다 떨어져서 할 수 없이 조각피자로 대신했습니다.


다낭에 올 때 위탁수하물을 하나만 구입한 터라 쇼핑을 최소화하기로 해서 처음에는 카트까진 필요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주워담다 보니 어느새 카트를 이만큼이나 채워버렸습니다.


봉투는 무료였구요, 잡다한 물건을 많이 사서 그런지 보안요원까지 오셔서 포장을 도와주셨습니다.


전부 다 계산해보니 약 10만원 정도가 나왔네요. 쥐포가 저렴해서 좀 담았더니 총액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일회용 수저와 빨대 등은 계산대를 나오면 이렇게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폐점 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대부분 바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숙소에 식기가 모두 구비되어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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